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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김정은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시진핑 “비핵화 결심 적극 지지”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진정한 평화 수호를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며 중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비핵화 실현을 위한 북한의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며, 두 나라의 우의를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함지하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북한과 중국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견해 등을 나눴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열고 “조선반도 비핵화 해결 전망을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일련의 문제들에 관해 유익한 의견 교환이 진행됐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9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9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9일 오전 부인 리설주와 함께 자신의 전용기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환영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시 주석과 미-북 정상회담 결과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철,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왕후닝 상무위원 등5명의 고위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양국 사이의 전략적인 협동이 강화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고 있는 현실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시 주석도 김 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데 대해 축하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북한의 입장과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앞으로도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와인잔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와인잔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날 두 정상이 환영행사에서 행한 연설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한 이후 북-중 관계가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친근한 벗', '동지', '단결과 협조'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서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두 나라 관계가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해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 맺은 인연과 정을 더 없이 소중히 여기고 북-중 친선관계를 높은 단계로 부단히 승화발전 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에 중국 정부가 빌려준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의 보잉 747 여객기를 이용했었습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에어 차이나 여객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감추지 않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날 환영행사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참석했으며, 리커창 총리 등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측에선 리설주와 회담 배석자 외에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초청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의 국빈관인 '조어대'에서 하루 밤을 묵었으며, 20일에는 베이징 농업과학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대해 “비핵화에 한 걸음 더 진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비핵화를 안정적으로 완성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를 해 나가는 데 있어 한반도의 밀접한 이해관계 당사자인 중국이 안전판으로 역할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에 남과 북이 비핵화에 노력한다고 명시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그러한 노력, 국제협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종전에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평양 귀환 후에 사후 보도를 했는데 이번에는 중국 방문 중에 북한 매체가 보도를 했다”며 “이런 것들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이 20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이 20일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남북 정상이 올 가을로 예정된 정상회담 이전에라도 만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은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에 대해선 우리도 충분히 소식과 정보를 접하고 있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다음 번 정상회담은 이미 가을 평양에서 한다고 공약이 돼 있지만 이전이라도 약식 정상회담이 있을 수 있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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