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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틸럴리 &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훈련 유예는 김정은 결단의 기회…비핵화 완료돼야 평화조약"


존 틸러리(왼쪽),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미한연합사령부 사령관
존 틸러리(왼쪽),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미한연합사령부 사령관

전 주한미군사령관들은 미-한 연합군사훈련 유예 결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틸럴리,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8일 VOA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내심은 영원하지 않다며 김 위원장이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평화조약은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대량살상무기의 제거가 이뤄지고 서울을 위협하는 모든 전력이 제거된 뒤에나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샤프 전 사령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겸 미한연합사 사령관을 지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틸럴리 장군님, 미-한 연합군사훈련 유예 결정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틸럴리 전 사령관) 정확히 말하면 훈련은 (중단이 아니라) “일시 정지”된 것이고,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에 근거를 둔 결정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비핵화를 향한 어떤 움직임도 시도해봐야 합니다. 이번 결정은 그런 시도이지 훈련 “취소”가 아닙니다.

기자) 샤프 장군님, 훈련 유예가 군사 역량 감소로 이어질 우려는 없습니까?

샤프 전 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미한연합사령관이 말한 대로 우리는 준비태세를 계속 강화할 것이고 함께 협력할 것입니다. 그저 과거만큼 눈에 띄거나 관심을 끄는 방식을 택하지 않겠다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의 역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훈련 유예는 김정은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겁니다. 김정은은 그런 올바른 결정을 신속히 내리기 바랍니다. 오래 끌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인내심은 영원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자) 샤프 장군님,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한 군사훈련을 “도발적”이라고 묘사했는데요.

샤프 전 사령관) 을지프리덤가디언과 다른 모든 훈련은 방어적 성격입니다. 북한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준비하도록 계획된 것입니다. 각각 다른 종류의 공격에 대비한 것이죠.

기자) 틸럴리 장군께서도 같은 생각이신가요?

틸럴리 장군) 샤프 장군의 말에 동의합니다. 훈련은 한미상호방위 조약에 명시된 것처럼 방어적이고 미군과 한국군이 갖고 있는 억제력의 일부입니다. 군사훈련은 절대 도발을 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 게 아니고 준비태세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춘 겁니다. 어느 국가통수기구라도 적과 직면한 상황에서 준비된 군대를 통해 자국민에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겁니다.

기자) 샤프 장군님, 군사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한을 위협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현지 미군 병력의 사기를 저하시킬 우려는 없습니까?

샤프 전 사령관) 주한미군은 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지, 또 왜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고 군사훈련이 필요한지 그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연합훈련과 연합계획은 북한의 공격에 완전히 대비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기자) 틸럴리 장군님, 하지만 미-북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그런 훈련과 계획이 계속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는데요.

틸럴리 전 사령관) 한국군과 미군은 모두 준비돼 있고, 잘 훈련돼 있으며, 잘 이끌어집니다. 또 잘 단련돼 있고 우수한 장비를 갖추고 있고요. 이번 협상은 비핵화를 위한 것이지만, 한국군과 미군은 준비태세를 계속 갖출 겁니다. 빈센트 브룩스 미한연합사령관의 말처럼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존 틸럴리,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들이 28일 VO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존 틸럴리,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들이 28일 VO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자) 틸럴리 장군님,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를 바란다는 희망을 일관되게 밝히고 있습니다. 현실화될 수도 있을까요?

틸럴리 전 사령관) 전체적인 맥락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임무와 비전은 비핵화된 한반도이고, 북한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으며, 한반도와 매우 민감한 지역인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고요. 이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이런 목표가 달성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데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할 때까지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기자) 샤프 장군님, 주한미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십니까?

샤프 전 사령관)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에 궁극적인 평화, 안전, 안정이 되는 지점으로 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미군은 그 지점으로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계속 주둔할 겁니다. 그리고 나서 향후 나아갈 바를 가늠하는 거죠.

기자) 틸럴리 장군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제기된 게 새로운 건 아니죠?

틸럴리 전 사령관) 과거에 주한미군을 모두 철수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던 미 행정부도 있었다는 걸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런 논의가 현실화되지 못했던 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을 매우 심각한 위협으로 봤기 때문이었고요. 평화와 안정, 그리고 평화적 통일이야말로 궁극적인 목표이고, 다음 조치는 이를 달성한 뒤에 결정하게 될 겁니다.

기자) 틸럴리 장군님, 하지만 철수라는 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남북한이나 중국에 나쁜 신호를 주진 않을까요?

틸럴리 전 사령관) 사람들은 언제나 누군가의 발언에서 자기가 원하는 메시지를 얻으려 합니다. 중요한 건 행동입니다. 미국의 행동과 북한의 행동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활성화시키고 여기에 동기를 부여합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읽게 되지만 저는 우려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최대 압박 캠페인 전략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희망을 갖고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최선을 희망하고 최악에 대비하라”는 게 정확히 우리가 갈 방향입니다.

기자) 샤프 장군께서는 거듭 제기되는 주한미군 철수 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샤프 전 사령관) 김정은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약속한 게 4월 27일입니다. 2달이 지났지만 김정은이 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정 발언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김정은에게 뭘 해야 하고, 왜 그걸 안 하고 있는지 질문하면서 그를 몰아붙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중요한 건 김정은을 비핵화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기자) 틸럴리 장군님, 북한과의 종전을 선언하거나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내세워야 하는 조건은 뭐라고 보십니까?

틸럴리 전 사령관) 분명히 명시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비핵화, 그리고 대량살상무기의 감축과 제거가 이뤄져야 합니다. 또 한국과 미국, 역내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도 없애야 합니다.

기자) 샤프 장군께서는 어떤 조건을 종전 선언과 평화조약 체결의 조건으로 제시하시겠습니까?

샤프 전 사령관) 완전한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선 틸럴리 장군이 제안한 모든 조건이 선행돼야 합니다. 아울러 장사정포 등 서울을 위협하는 북한군 전력을 (북쪽으로) 이동시켜 비무장화를 해야 하고요. 또 평화조약에는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핵무기 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로도 절대 공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야 합니다.

존 틸럴리,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미-한 연합군사훈련 유예 결정과 주한미군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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