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신중한 대북 접근을 주문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잇단 언론 보도를 우려하면서 북한의 기만극에 또다시 놀아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북한이 여전히 김씨 일가의 오랜 각본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마키 의원은 1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비밀 핵 개발 시설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의미 있는 양보 없이 초기 단계에 대가를 받길 원한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할 의도가 없으며 비밀 핵 개발 시설에 있는 핵탄두 개수를 숨기려는 의도를 품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마키 의원은 김정은이 미국을 기만하려 한다는 미 정보 당국자들의 평가는 놀랄 일이 아니라며, ‘검증 전 신뢰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은 순진하고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계속 관여하고 북한을 비핵화시키기 위한 평화로운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외교관들은 북한 정권과 이들의 조력자에 가해진 불충분한 경제적 압박과 트럼프 행정부의 잇단 실수로 인해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잔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과거 행정부들과 약속한 합의를 매번 어겼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검증 가능하며 제약 없고, 신뢰할 만한 사찰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사찰 없이는 북한이 또 다시 미국을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겁니다.
한편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북 핵 위협이 더 이상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미-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북 핵 위협이 없다고 했는데 현재 북한은 핵무기를 계속 갖고 이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단순히 사진만 찍어선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소속인 크리스 머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북 핵 위협이 없고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는데, 워싱턴포스트의 이런 보도가 사실일 리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