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법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여성 2명에 대한 재판을 연장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오늘(16일) 김정남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에게 추후 공판에서 변론에 나설 것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주장대로 “정치적 암살에 이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피고인들의 변론을 청취하기 위한 공판은 오는 11월과 내년 2월 사이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피고인에 대한 선고도 연기됐습니다.
피고인 시티와 흐엉은 지난해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피고인들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고의적 살인의 경우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유죄가 인정되면 피고인들은 교수형에 처해 집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