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다음달 열병식에 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무기 100여기가 일제히 등장했습니다. 올해 초 열병식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이동식발사차량이 등장한 것으로 추정됐던 평양 순안공항에도 대형 트럭들이 집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광장에 이동식 무기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22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길이와 색깔 별로 대열을 맞춘 전차와 차량들이 길을 따라 일제히 광장의 중앙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미림비행장 북쪽에 위치한 이 광장은 북한이 열병식을 연습할 때마다 이용한 곳으로 중앙 아랫부분엔 군 지도부가 사열을 하는 단상이 마련돼 있습니다.
행렬의 제일 앞줄에는 약 5~7m 길이의 차량 27대가 3열, 9줄로 이동하고 있고, 그 뒤로 종류가 다른 차량이18대와 9대씩 행렬을 잇고 있습니다.
이렇게 행렬에 나선 차량만 어림 잡아 100대에 이릅니다.
북한은 열병식 대열 뒷부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미사일 탑재 차량을 등장시키는데, 이번 행렬 가장 뒷부분에도 길이 약 12~14m의 대형 차량 6대가 확인됐습니다.
길이로 볼 때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차량으로 추정되지만, 당초 주목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이동식발사차량(TEL)보다는 짧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림 비행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29km 떨어진 평양 순안공항에선 초대형 트럭으로 보이는 물체가 일제히 포착됐는데 이동식발사차량인지는 불확실합니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8월 10일을 전후해 평양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 일대에서 포착된 이들 17대의 물체는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의 공간에 배치돼 현재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운전석 부분으로 보이는 차량의 앞 부분이 유도로 쪽으로 튀어 나와 있고, 뒷부분은 유도로 뒷쪽 풀밭 위에 놓여 있습니다.
해당 위성사진의 화질이 떨어져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지난해 2월 건군절 열병식 직전에도 대형 트럭들이 이 장소에 일제히 등장한 바 있습니다.
이 트럭들은 눈길 위에 만들어진 30~50m의 흙 바닥 위에 주차돼 있었고, 일부 사진에선 운전석 부위가 분리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닉 한센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운전석과 트레일러 부위가 분리되는 미사일 운반 차량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열병식 당시 ICBM급 화성-15형을 실은 9축 이동식발사차량 4대를 등장시킨 바 있습니다. 또 화성-14형은 발사 기능이 없는 트레일러에 실려서 공개했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