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군 관계자들과 비밀리에 만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8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익명의 미국 관리들과 당시 비밀 회담에 참석한 베네수엘라 전직 군 관계자를 인용해 당시 쿠데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지난해 가을께부터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베네수엘라 반체제 세력은 미국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이후 논의 자체를 중단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AFP’ 통신에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채 “평화적이고 질서 있는 민주주의 복귀를 선호하는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우려에 대해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미 언론에 새롭고 역겨운 증거가 나왔다”며 미국 정부의 쿠데타 계획과 지원을 비난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4일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폭발물 드론' 암살 기도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지만, 군인 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몇 년 새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반정부 시위도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5월20일 6년 기한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지만 미국과 중남미 나라들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