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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 "트럼프 대북 접근 지지…평화협정으로 비핵화 이끌어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북한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라며, 미국은 이를 통해 비핵화를 이끄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적절하게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2일 미국 에모리대학교 '신입생들과의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녹취: 카터 전 대통령] “I believe that so far the President has handled the North Korean situation properly. I'm very glad that he met with Kim Jong-un and that they worked out a verbal arrangement without any specifics in it.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구두 합의'를 이룬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두 정상이 상호 이해의 문을 열었고 추후 합의 가능성을 남겼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겁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과장해서 말하긴 했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세 차례 방북 경험을 언급하며, 북한이 정말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평화협정(peace agreement)'을 맺는 것이라며, 그들은 한국전쟁의 종전을 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카터 전 대통령] "And I found out then and in my other two trips that what the North Koreans really want is to have a peace agreement with the United States. They want to see an end to the Korean war.

또 휴전협정으로만 끝난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했지만 북한은 '봉쇄 정책'으로 압박했다며, 북한은 자신들도 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동등한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봉쇄 정책은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카터 전 대통령] ". I think that having an embargo against North Korea that affects the people of North Korea is a mistake...We give the leaders who are abusive and sometimes very serious human rights violators the chance to say, "Well, the economy is not bad because we have a common system here. But the economy is just bad because we can blame it on the United States. So I think we ought to reach out backwards to give the North Koreans a chance with a full peace agreement..."

이는 주민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탄압하고 있는 지도자들에게 "미국 제재 때문에 경제가 나쁘다"고 말할 빌미를 준다는 겁니다.

때문에 미국은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기회를 주는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났던 북한 최고위급 지도자들은 그런 의지를 밝혀왔다며 그것이 진심이기를 바라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럴 가능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93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해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대신해 방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1994년 클린턴 정부 시절엔 북한을 전격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고 미-북 고위급 회담 재개 등에 합의하는 등 협상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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