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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평양 정상회담, 문 대통령 '중재자 역할'의 가장 어려운 시험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18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18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평양에서 열린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가장 어려운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앞선 두 차례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미-북 간 대화 중재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오늘(18일) 정상회담은 올 들어 세 번째인데요. 특징이 있다면 뭘 꼽을 수 있나요?

기자)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중재라는 공통점이 특징입니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은 미국을 대신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었습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결심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을 통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좀더 확실하게 확인하기를 원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와, 이번 세 번째 정상회담은 어떤가요?

기자) 역시 미국이 관심의 초점입니다. 두 번째 정상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전격적으로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 이틀 전에 공개서한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 상황이었습니다. 평양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 역시 미국과 북한의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답보 상태에 있는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배경입니다.

진행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섯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세 차례 정상회담을 연 건 남북관계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지요?

기자) 그만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 핵 문제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재임 중 핵심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의 대가로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을 바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문 대통령이 미-북 대화의 중재자 내지 촉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매우 유능하며 “그가 있어 한국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과의 최근 전화통화에서는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서 ‘수석협상가’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수석협상가’로 지칭한 건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문 대통령을 `정직한 중재자’로 인정한 바탕 위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해 합의하는 사안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일 용의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4차례에 전화통화도 18 차례 했는데요, 전세계 어느 다른 나라 지도자들 보다 자주 대화를 나눈 겁니다.

진행자)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첫 남북정상회담 당일 올린 트위터 글에서 ‘한국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종전 선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겁니다. 두 번째 정상회담 직후에는 김 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직접 면담하고, 취소했던 미-북 정상회담을 되살렸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평양 정상회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까요?

기자) 이번 평양회담의 핵심은 미국의 `핵 신고 우선’과 북한의 `종전 선언 우선’ 주장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하루 전에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북 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북한은 종전 선언이 먼저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출발 직전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미-북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중재안이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내비친 것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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