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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헤일리 유엔대사, 강력한 대북제재 이끌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9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임 계획을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9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임 계획을 밝혔다.

올해 말 물러나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강력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주도하면서 북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을 주도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인권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 가운데 한 명으로,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때마다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조치에 앞장섰습니다.

[녹취:헤일리 대사] “We have never sought war with North Korea, and still today we do not seek it. If war does come, it will be because of continued acts of aggression……”

헤일리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과의 전쟁을 원치 않고 모색하지도 않지만 만일 전쟁이 난다면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북한과의 관계 단절을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9월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는, 북한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헤일리 대사] “His abusive use of missiles, and his nuclear threats show that he is begging for war. War is never something the United States wants. We don’t want it now. But our country’s patience is not unlimited.”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사일 남용과 핵 위협은 그가 전쟁을 구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헤일리 대사는 그러면서, 전쟁은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 원하고 있지도 않지만, 미국의 인내심은 무제한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도발에 맞서 두 차례 강도 높은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작전을 이끌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말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가 채택된 후, 이 결의가 역대 가장 강력한 조치를 담았던 이전 결의 보다 한 걸음 더 전진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헤일리 대사] “Today, we cut deeper. After North Korea’s September nuclear test, this Council capped refined petroleum exports into North Korea. Today’s resolution achieves an 89 percent total reduction of the Kim regime’s ability to import gasoline, diesel, and other refined products…”

지난해 9월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안보리는 대북 정제유 수출에 제한선을 뒀지만, 새 결의는 김정은 정권이 확보할 수 있는 휘발유와 디젤유 등 다른 정제유 품목을 89% 줄였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앞으로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할 경우 안보리가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4월 듀크대학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국제적 압박으로 북한은 지금 질식 상태라며, 북한이 대화에 나온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일리 대사] “They realize it’s not getting bette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joined us and isolating them…”

북한은 상황이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국제사회가 미국에 합류해 북한을 고립시키는 상황에서 밖으로 나올 필요를 느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대북 압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헤일리 대사] “We are not lifting any sanctions. We are not reduce any pressure and we’ve told the rest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미국은 제재를 해제하거나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인권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일반 주민들에 대한 탄압과 착취의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헤일리 대사] “Through the export of workers abroad to earn hard currency and the use of forced labor at home…”

노동자들을 해외에 파견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국내에서는 노예노동을 사용하는 등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주민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헤일리 대사는 한국과 일본, 영국, 캐나다 대사 등과 여성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를 논의하는 행사를 개최했고, 강제북송 피해 탈북 여성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는 등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높였습니다.

지난해 11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탈북자 지현아 씨와 조유리 씨를 만난 헤일리 대사는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일리 대사] “You may believe that you were hidden from the world and we cannot know your pain, but we know from our own researches……”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세상으로부터 숨겨져 있어서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고통을 모른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미국은 자체 조사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 주민들은 더 이상 숨겨진 존재가 아니라면서, 미국은 앞으로도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을 집중 조명하고, 북한 정부에 끔찍한 행동을 중단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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