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에서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의원들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사임에 엇갈린 반응을 내놨습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헤일리 대사가 미국의 최대 대북 압박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한 반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화당 소속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헤일리 대사의 리더십 때문에 미국이 유엔에서 다시 강력한 목소리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드너 의원은 9일 성명을 통해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대북 압박 정책을 실행하는 데 긴밀히 협력한 훌륭한 파트너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미국이 헤일리 대사가 굳혀놓은 미국의 강력한 기반을 계속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헤일리 대사와 자신의 정책 이견은 극명했지만 헤일리 대사의 봉사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모욕하고 (기능을) 약화시키는 국제 기관에서 미국을 대변해야 하는 난처한 임무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헤일리 대사는 전 세계에서 미국의 입지와 안보, 그리고 동맹국들의 안보를 몹시 손상시키는 행정부의 그릇된 정책들을 강화시켰다는 겁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하는 다음 유엔 대사는 반드시 다른 경로를 택해 전 세계적으로 강력하고 일관된 미국의 리더십을 강조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북 핵 위협을 다루는 문제 등 미국이 직면한 많은 도전 과제들은 미국이 운전자석에 있지 않기에는 너무나 중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많은 상원 외교위원들이 이런 견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테드 요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이날 ‘폭스 뉴스’ 방송에 출연해 헤일리 대사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해 전임 대통령들이 하지 못했던 첫 미-북 정상회담을 이뤄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을 끝낸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브래드 셔먼 의원도 이날 ‘폭스 뉴스’ 방송에 출연해 헤일리 대사는 효과적인 외교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은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여기에 헤일리 대사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헤일리 대사는 “이런 결점 있는 외교 정책의 효과적인 대변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현재 북한의 핵 무기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보다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장 사찰 허용을 진전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북한과의 소통은 계속 있어 왔고 북한이 몇 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핵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고 10기의 추가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며, 북한이 핵, 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것은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북 제재는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북한 경제는 여전히 2년 전과 같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요호 의원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과 거래하는) 주요 중국 은행에 제재를 적용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무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 경제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있고 북한은 약한 위치에서 협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중국과도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핵화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괜찮지만 비핵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