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당국이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사우디 내무장관은 12일 국영 SPA통신 인터뷰에서, "카쇼기 실종에 왕실이 개입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거짓"이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우디 정부 고위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카쇼기 씨 살해 의혹을 부인한 것은 이번 실종사건 발생 이후 처음입니다.
아지즈 장관은 "사우디 정부는 우리 국민인 그가 무사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원칙과 규범, 전통을 지키고 국제법과 협약을 준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 머물며 워싱턴포스트 기고 등을 통해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던 카쇼기 씨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습니다.
이후 사우디 왕실이 현지에 요원을 보내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터키 수사당국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는 사우디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보이콧하는 등 항의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신중히 살펴볼 것"이라면서, "미국 시민이 결부된 일은 아니지만, 언론인을 존중하지 않는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도록 그냥 둘 수는 없다"고 지난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