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이임하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연합군사령관은 미-한 동맹이 변화하는 한반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굳건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신뢰구축 방안은 미국의 지지와 동의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5일 공개된 한국 합동참모본부 기관지 '합참' 가을호 기고문에서, 한미동맹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 유지에 매우 중요하며 양국의 공동 안보와 경제적 번영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지금 한반도는 자신이 처음 부임했을 때와 아주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기 초반 19개월 동안 북한은 53차례의 도발을 감행했지만, 현재는 300일이 넘도록 북한의 도발이 없다면서, 적대 상황의 최종 해소와 비핵화를 통한 평화 전망이 바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동맹으로서의 미-한 관계, 미-북, 남북 관계 또한 중대한 시기에 도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3국 관계 발전의 중심에 새로운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고 있는 3국 정상들 간의 신뢰 구축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처럼 역동적인 변화를 앞에 두고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안보,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 노력과 의지의 산 증표로써 철통같이 굳건하다고 밝혔습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앞으로 당면하게 될 작전 환경은 지난 수년간 겪어온 환경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변화 앞에서 한미 동맹은 세 가지 선택이 주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먼저 현상의 수렁에 빠져 변화의 기회를 놓치는 것, 또 변화를 수용하는 것, 그리고 변화를 주도하는 것.
그러면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현시점을 넘어선 곳까지 바라보며, 우리의 잠재적 미래를 마음속에 그려 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기 위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현재 미-한 동맹은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한미군은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며, 역사의 다음 단계로 한미동맹을 전환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빈센트 사령관은 유엔군사령부의 역할도 강조했습니다.
과거 전투를 수행했던 유엔군사령부가 이제는 국제 사회의 약속이 구현되는 장소이자 정전협정의 집행자,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외교 노력을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유엔군사령부는 항상 협상과 외교적 노력을 지지해 왔으며,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동력과 긴장 완화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임을 입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 담긴 군사 분야의 신뢰구축 방안들은 미국의 지지와 동의, 그리고 유엔군사령부의 직접적이고 이를 지원하는 조치들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러한 신뢰 구축 방안은 공동경비구역과 비무장지대 일부 구역에서의 지뢰제거와 전사자 유해 발굴, 송환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조치들은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로 가는 다음 단계에 필요한 신뢰 구축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빈센트 사령관은 현재 상황에 고무돼 있지만, 앞으로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과 미국인이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으므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건넌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정신이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굳건하며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을 넘어 미래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을 보존, 강화하며 동맹의 눈부신 성공을 더 해 나가는 모든 이들의 헌신은 끊임없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같이 갑시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미한연합사령관이 한국군 기관지에 실명으로 기고한 것은 브룩스 사령관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6년 4월 부임한 브룩스 사령관은 오는 8일 2년 6개월여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납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