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정상회담만을 고집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주장을 믿어준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힐 전 차관보는 실무회담이 열리지 않아도 2차 미-북 정상회담은 개최될 것으로 보이지만, 회담이 성공해 비핵화로 이어질 것인가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think a summit can happen as Singapore proved, but the real question is can a summit be a success and can it lead to denuclearization.”
북 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힐 전 차관보는 14일 VOA의 대담 프로그램 ‘워싱턴톡’에 출연해, 비핵화 문제는 정상회담이 아니라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준비 회의에서 해결될 사안이지만 현재까지 그런 준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This is not going to be solved by some summit meeting. This is going to be solved by the preparations for a summit meeting and so far there are just no preparation.”
특히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외무성 인사들간 만남이 지연되고 있는 데 우려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 I mean the notion of US Special envoy not being able to get a meeting with a North Korean Foreign ministry makes no sense to me. It only makes sense in the context of North Korea not being serious. I think they start things and then they don’t follow up.”
미국의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 외무성 인사들과 만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며, 북한이 진지하지 않다는 맥락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힐 전 차관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만 협상하려 한다며, 이는 주한미군이 문제라는 북한의 오랜 주장을 믿어준 유일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One of the reason is that the President is the only person who has kind of bought their argument that the problem here is U.S forces on the Korean peninsula”
이어 한국의 대북 접근법을 지적하며, 남북관계의 많은 진전이 미국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Lot of developments on those peninsula relations. This kind of a difficult issues for the US. The US doesn’t want to put itself in a position of apparently not supporting the Korean people, having opportunities to be together. At the same time, there’s clearly tension when you get so much progress on peninsula relations and so little progress on nuclear.”
힐 전 차관보는 미국은 남북한이 함께 할 기회를 지지하지 않는 위치에 놓이고 싶어하지 않는 동시에, 남북관계에 많은 진전이 있고 비핵화에 진전이 거의 없다면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