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발간된 북한 관련 서적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핵·미사일 문제와 미-북 정상회담 등 북한 문제가 크게 부각된 것이 출판계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 해,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올라온 북한 관련 서적은 모두 49권.
2017년에 새로 올라온 17권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 최대 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 웹사이트도 같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7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상 처음 열린 미-북 정상회담 등으로 늘어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출판 업계로까지 이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선임연구원]”Last year, North Korea was in the headlines quite a bit. And also I think there’s a recognition North Korea is a stake country and it stimulates people’s curiosity.”
작년에 출판된 ‘기로에 선 대한민국’ (South Korea at the Cross Road)의 저자이기도 한 스나이더 연구원은 지난해 북한 관련 소식이 여러 차례 머리기사로 올랐고 북한을 ‘이해 관계가 걸린 나라’로 보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출간된 북한 관련 서적을 주제별로 살펴보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 협상 등 정치 관련 서적과 한국 전쟁 등 역사 관련 서적이 약 절반을 차지합니다.
또 북한을 배경으로 한 소설책은 6권, 북한 여행 관련 서적이 5권, 북·중, 북·베트남 관계 연구 서적이 3권 등으로 집계 됐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초점을 맞춘 서적이 늘었다는 것.
작가 지오프리 타드의 ‘김정은: 독재자’ (Kim Jong Un, The director)를 비롯해 정신과 전문의가 김정은의 정신 세계를 분석한 ‘독재자의 심리학’(Dictator’s Psychology)과 김정은을 풍자한 삽화집도 출간됐습니다.
2017년에는 북한 관련 정치, 역사 서적이 전체 70%를 차지했고, 당시 한반도 긴장을 반영한 듯 북한 여행 서적은 단 한 권도 발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사회적 현상과 관심도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것이 출판 업계의 추세라며, 북한 관련 서적이 계속 늘어나는 사실을 볼 때 북한은 여전히 뜨거운 주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선임 연구원] “It’s also a hot topic as you can see from the fact that there’s been expanded titles available. They are going to be probably continuing interests and extend the appetites for North Korean related books”
그러면서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관련 서적을 원하는 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7일 현재 아마존에 ‘새로 나올 책’으로 분류된 북한 관련 서적은 10권이 넘습니다.
북한의 무기, 역사, 정치 등 무거운 소재와 함께 북한이라는 나라를 소개하는 일종의 안내 서적과 북한 방문 수기들이 눈에 띕니다.
루스 앤 몬티의 ‘북한에 대해 알아야 하는 100가지’와 북한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돌아온 미국인, 트레비스 제스펜의 ‘평양에서 다시 만납시다(See You again in Pyongyang)’가 대표적입니다.
또 오는 6월 출간될 예정인 안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책 ‘The Great Successor’는 김정은에 대한 분석과 북한 취재의 뒷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