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장하는 ‘비핵화’ 개념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미 상원의원들은 북한의 핵무기만이 한반도에 실재하는 위협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비핵화 개념에 미국의 핵우산 제거까지 포함된다면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민주당의 탐 우달 상원 외교위원은 최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정의에 미국의 핵 위협 제거도 포함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곳에서 미국의 위협이 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녹취:우달 의원] “What is US threat there? A nuclear umbrella is there not for us but for other countries like Japan. A nuclear umbrella is there to protect our allies and friends of ours in the region…”
우달 의원은 10일,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정의가 서로 다르다는 논란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미국의 핵우산 제거까지 포함된 개념이라면 미국에게 아시아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이 안 되는” 비핵화 정의라는 겁니다.
우달 의원은 “(미국의) 핵우산은 미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들을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이라면서 “역내 미국의 동맹국들과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핵무기가 없었다면 한국도 이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한반도 전역에 걸친 비핵화는 그 지역에서 미국의 핵우산 제거까지 포함하는 개념이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 외교위원은 미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분명히 규정했습니다.
[녹취:쿤스 의원] “Denuclearization to me means that North Korea must first, disclose all of its facilities, equipment, material and resources related to…”
“북한이 먼저 핵무기 관련 시설과 장비, 물질, 그리고 재원을 모두 밝힌 뒤 이런 핵무기를 제거하는 과정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비핵화”라는 설명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핵 위협 제거까지 포함된 개념이라고 주장했을 때도 미 상원의원들은 한반도 유일한 위협은 북 핵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특히 상하원 군사위원들은 위협을 제거해야 하는 쪽은 북한이라면서, 주한미군과 역내 미국의 핵 우산은 북한과 타협할 수 없는 사안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공화당의 댄 설리반 상원 군사위원은 “미국은 ‘합법적으로’ 배치된 주한미군을 ‘불법적으로’ 배치된 북한의 핵, 미사일과 절대 교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설리반 의원] “We would never trade those illegally deployed nuclear missiles for legally deployed US forces on the Korean peninsular…”
또 미국의 핵 우산은 지난 70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내 안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면서, “미국의 동맹국과 관련해 미국이 핵 우산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의원은 비핵화 정의에 대한 북한의 주장을 “북한은 비핵화할 계획이 없다”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무의미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할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