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중국과의 무역에서 사상 최대의 적자를 냈습니다. 수출이 10분의 1 규모로 줄면서 수입량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2억1천만 달러, 수입액은 21억8천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가 19억 7천만 달러에 달해 두 나라 무역 규모가 공개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도에 16억 7천만달러의 적자폭으로 기록을 갱신했던 북한이 1년 만에 3억 달러의 적자를 더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2~4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다 2005년부터 5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이후 2008년 12억7천만 달러, 2010년 10억8천만 달러 등 2017년까지 모두 세 차례 1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처럼 적자 규모가 20억 달러에 근접한적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입액 감소폭과의 격차를 사상 최대로 벌린 건데, 실제로 북한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 2억1천만 달러는 1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던 2001년 이래 가장 적은 액수입니다.
이는 2017년 북한의 대중 수출액(16억5천만 달러)의 12.7%, 2016년(26억3천만 달러)의 8% 수준으로, 수출이 전년도 대비 88%~92%나 감소한 셈입니다.
반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사들인 물품의 총액, 즉 수입액 21억8천만 달러는 2017년도 수입액인 33억 달러나 2016년의 31억 달러와 비교해 30% 정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이 크게 줄어든 건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2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최대 수출품인 석탄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며, 8월과 9월에는 광물과 해산물, 섬유제품의 전면 수입 금지를 명령하는 공고문을 냈습니다.
북한 경제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1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건 “미리 예견됐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 new Chinese data is...”
중국은 지난 14~15개월간 북한으로부터의 수입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뤄왔고, 이 때문에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다만 북한의 대중 수입액의 감소폭이 수출만큼 크지 않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사실은 북한이 어디에서 그만큼의 현금을 만들어내는 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면서도, 제재가 길어지면 수입액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