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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대미 실무협상 대표 급 낮춰…협상 어렵게”


지난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면담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김성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실장 겸 통일전선부 실장, 박철 아태 부위원장, 북한 통역,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지난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면담했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 김성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실장 겸 통일전선부 실장, 박철 아태 부위원장, 북한 통역,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 대표로 최선희 외무성 부상 외에 군축업무를 했었던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미 실무협상의 급을 낮춰 군축 협상을 벌이면서, 협상을 어렵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새 협상 대상으로 북한이 제네바 북한 대표부에서 군축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를 내세운 것은 실무협상을 어렵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25일 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는 미국과의 실무협상은 무조건 거부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연구원] “North Koreans have seemed to develop an allergy toward working level talks with the U.S. regardless of counterpart. Honestly I think a lot of people are going to see this as a sign of further resistance by North Korea to effective working level engagement.”

북한은 협상 상대가 누가 되든지 관계없이 실무협상을 거부하는 알러지 반응이 있는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은 김 전 대사의 투입을 효과적인 실무급 협상이 되지 못하도록 더욱 저항하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실무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면서 진전을 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연구원] “Yet what we really have to see in these talks in order to make progress is engagement between government level representatives not just engagement between Trump and Kim.”

비핵화 대화에서 진전을 내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뿐 아니라 정부 대표단에서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1994년 미북 제네바합의에 참여했던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김 전 대사를 등장시킨 것은 북한이 실무급 협상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최선희 외무성 부상보다는 급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비건 대표보다 최 부상을 더 고위급 인사로 보고 있으며 김 전 대사를 비건 대표와 맞는 급의 관리로 확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Vice minister madam Choe Son Hui in North Korea's view is too senior official. She outranks Stephen Biegun. So the ambassador of appointment Kim I see that as an indication that the North Koreans have identified an official at Stephen Biegun's level.”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어 실무협상은 한계가 너무 많아 진전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핵화 조치나 미사일 해체 등의 협상은 전적으로 최고위층의 결정에 따르는 만큼 실무급에는 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f the leaders decide if Pres. Trump and Chairman Kim decide to negotiate a comprehensive plan for denuclearization, then ambassador Kim will work on that. If the leaders decide to some initial step like dismantlement of Yongbyon or dismantlement of North Korea’s ICBM force as a first step of denuclearization then Ambassador Kim will work on that.”

2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비핵화를 위한 포괄적 계획에 협상하기로 결정한다면 김 대사는 실무협상에서 이를 다룰 것이고, 두 정상이 영변 핵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해체를 비핵화의 초기 조치로 결정한다면 김 대사는 실무협상에서 이에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따라서 2차 미북 정상회담 전까지 실무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포괄적인 비핵화 계획을 원하고 있고 북한은 단계별 비핵화 조치라는 다른 접근법을 주장하고 있는데다, 다음달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까지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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