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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2%, 북핵 우려"…"북핵 보다 국내문제 더 관심"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주민들이 관련 TV 뉴스를 보고 있다.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주민들이 관련 TV 뉴스를 보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은 북한 핵 프로그램을 이란 핵 문제보다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올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전망은 1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우려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는 지난 16~20일 미국 성인 1천62명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전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북한 핵 프로그램을 미국의 직접적인 위협으로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응답(48%)보다 더 높은 비율입니다.

미국인들이 북핵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위협은 '극단주의 무장그룹'(55%)으로 나타났고, 기후 변화(52%), 러시아의 전 영향력 확대(47%)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40%), 전염병의 확산(4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는 62%가, 공화당 지지자는 42%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인들은 또 올해 북한과 러시아 등 '전통적인 적성국'과의 관계가 대체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39%는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고, 38%는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2%만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P 통신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과 7월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당시 조사에서는 40%가 이들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기대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외교정책 수행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63%)이 ‘긍정적’(35%)보다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말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유권자들은 셧다운과 '러시아 스캔들' 등 국내 현안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닝 컨설턴트'와 함께 이달 18일~22일 미 유권자 1천9백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얼마나 많은 뉴스를 접했느냐'는 질문에 15%만 '많이'이라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32%는 '조금'이라고 답했고, '전혀' 접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5%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유권자들이 이 기간 가장 관심을 보인 뉴스는 연방정부 부분 폐쇄 '셧다운' 사태였습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야당의 대치로 지난 25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35일 동안 부분 폐쇄됐습니다.

'셧다운' 관련 뉴스를 '많이' 접했다는 응답자는 52%였고, '조금' 접했다는 응답도 30%로 나타났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내용을 은폐했다'는 의혹 관련 뉴스를 '많이' 접한 유권자는 28%, '조금' 봤다는 응답은 33%, '전혀' 보지 않았다는 비율은 11%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북한 문제를 미국의 주요 안보 현안으로 여기는 시각도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이 지난 8일~9일 미 유권자 1천 명에게 '최근 북한이 미국의 중대 국가안보이익인가'라는 질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2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19%는 대답을 유보했습니다.

라스무센이 1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 전인 지난해 3월에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북한 문제를 미국의 중대 국가안보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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