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지명된 사실이 다음주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실제 수상 여부가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된 것과 미-북 정상회담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요?
기자)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진전이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은 커질 겁니다. 반면,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경우 가능성은 작아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이후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북 핵 문제 해결은 자신의 역사적 업적이 될 수 있고, 노벨평화상 수상은 내년 재선을 앞두고 호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때문에라도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 할 것이라는 얘기네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미 본토에 대한 북한의 위협 제거, 그리고 지난 30년 간 전임 대통령들이 하지 못한 일을 자신이 이룬다는 목표 의식이 꼽힙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국내정치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이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핵 담판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평화 정착이 국제사회의 주요 과제라는 데 의견이 일치합니다. 따라서 이 부문에서의 공로는 노벨평화상 수상에 손색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 김정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지난해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지 못 했지요?
기자) 지난해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전세계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 이후 60년 넘게 적대관계에 있던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만나 한반도 위기지수를 크게 낮췄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노벨평화상은 분쟁 지역에서의 성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한 콩고 출신 의사와 이라크 출신 활동가가 수상했습니다.
진행자)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평가하지 않았던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그 보다는 후보로 추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당해 연도 1월 31일이 시한인데요, 지난해 그 무렵에는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조짐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전년도에 크게 고조됐던 긴장 상태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르웨이노벨위원회에 후보로 추천됐는데요. 아베 일본 총리 외에 다른 추천자들도 있나요?
기자) 네. 지금까지 확인된 추천자만도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18명, 그리고 노르웨이 국회의원 2명이 있습니다. 이들은 위원회에 각각 제출한 추천서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종식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단한 노력’을 평가했습니다. 노르웨이 법무장관을 지낸 페르-윌리 아문젠 의원과 크리스티안 티블링-제디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한의 군축과 평화, 화해를 위해 거대하고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지요?
기자) 맞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새로운 분위기 정착에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과단성 있게 대응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핵 문제와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례가 많이 있었지요?
기자) 가깝게는 2017년에 민간단체인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 2009년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수상했습니다. 2005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원자력 에너지가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습니다.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2000년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화해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했습니다. 핵무기 제거와 핵 군축 활동은 매년 주요 노벨평화상 후보였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