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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기난사... 중, '외국인투자법' 채택


15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주변에 경찰들이 서있다.
15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주변에 경찰들이 서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2곳에서 15일 낮,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외국인투자법 초안을 채택하고 폐막했습니다.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내년 도쿄올림픽 대회를 지원할 로봇을 공개했는데요. 이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끔찍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슬람 사원 2곳에서 현지 시간으로 오늘(15일) 오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현재까지 4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 중 20명 이상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건 당시 사원 안에는 금요 기도회에 참석한 이슬람 신자들로 가득차 있어 피해가 더 컸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체포됐습니까?

기자) 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이 4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남성 3명과 여성 1명인데요. 이들 중 1명은 살인 혐으로 기소했습니다. 경찰은 또 용의자의 차량에서 많은 양의 폭탄물도 해체했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현재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을 체포했고, 구속했는지 밝히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건에 앞서 인터넷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인 '8 Chan' 에 74쪽에 달하는, 이민 반대 글을 올리면서 범행을 예고했습니다. 이 남성은 또 범행의 전 과정을 촬영한 동영상을 실시간 공개해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인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이 남성은 자신이 28살의 호주인으로 백인우월주의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인 민족주의 영웅들이 자신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용의자는 또 개인의 총기 소지를 합법화하고 하고 있는 미국의 수정헌법 2조를 지지하고, 미국내 불화를 유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총을 범행에 사용한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이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4명의 용의자 중 1명이 호주 국적자라고 확인했습니다. 호주 언론은 용의자가 '브렌턴 태런트'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범행 과정을 촬영한 동영상도 공개했다고요.

기자) 네, 용의자는 범행 과정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요. 영상에는 용의자가 이날 오후 1시 45분 경, 검은 옷을 입고 헬멧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첫번째 공격 목표인 마스지드 알 누르 이슬람 사원 안으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용의자는 때때로 이미 쓰러진 사람들에게도 또 총격을 가했는데요. 이 남성은 이후 사원 밖으로 걸어나와 거리에 있는 행인들에게도 총격을 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또 다른 사원으로 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용의자는 차를 타고 교외에 있는 린우드 마스지드 이슬람 사원에 가서 또 다시 총기를 난사했는데요. 이곳에서는 현재까지 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는 차로 이동하는 동안 영국의 록밴드 '더 크레이지 월드 오브 아더 브라운'의 사이키델리 음악인 '파이어(fire)'를 듣는 것까지 그대로 생중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총을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표적이 너무 많았다"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영상을 본 사람들은 용의자가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쐈다며 경악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나중에 삭제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호주인이 왜 뉴질랜드에 와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요?

기자) 용의자는 범행을 자행한 이유가 단지 뉴질랜드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뉴질랜드는 이민자와 난민에 관대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특히 지난해 이민쿼터를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용의자는 세계 어느 나라도 대규모 이민자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공격을 준비하고, 훈련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용의자는 또 자신은 어떠한 조직에도 속해있지 않지만, 백인우월단체나 극우 단체에 후원금을 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가 지금 큰 충격에 빠져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이런 대규모 총격 사건은 극히 드문 일인데요. 가장 최근 발생한 사건이 1990년 뉴질랜드의 작은 마을인 '아라모아나'에서 '데이비드 그레이'라는 남성이 이웃과의 불화로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숨진 사건입니다.

진행자) 뉴질랜드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추가 위협의 조짐은 없지만, 국가 안보위협 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크라이스트의 모든 학교와 관공서 등은 봉쇄된 상황입니다. 또 16일로 예정됐던 뉴질랜드와 방글라데시 간 크리켓 경기도 취소됐습니다. 방글라데시 크리켓 선수들은 이날 알 누르 사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어두운 날 중의 하나"라면서 이번 사건은 명백한 테러공격이며 치밀한 계획 범죄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으로 인해 뉴질랜드의 이민정책에 어떤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아던 총리는 용의자가 노리는 것이 바로 그 점이라며 "우리는 이번 공격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가 테러범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은 뉴질랜드가 포용성과 동정심으로 대표되는 나라이며, 이런 가치를 필요로 하는 난민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그들은 뉴질랜드를 자신들의 나라로 선택했다면서 그들이 곧 우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회견을 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회견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막을 내렸군요.

기자) 네,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전체회의가 15일 오전 폐막했습니다. 매년 3월 초 열리는 전인대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과 함께 '양회'로 불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데요. 정협은 이틀 전인 13일 먼저 끝났습니다.

진행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의 헌법상 최고 의결기구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약 3천명의 인민 대표들이 일 년에 한 차례씩 모여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고 있는데요. 실질적 권한은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갖고 있지만, 국가의 경제, 외교, 국방 등 모든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형식상 중국 최고 권력기관입니다.

진행자) 올해 전인대에서 결정된 주요 내용,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전인대는 오늘 폐막식 전체 회의 표결을 통해, 정부의 업무보고와 외국인 투자법 초안, 2019년 국민경제와 사회경제발전 계획, 2019년 중앙과 지방 예산 결의안 등을 통과시켰습니다. 또 장룽순 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의 사임 결의안도 통과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언론들이 전인대가 채택한 ‘외국인 투자법’을 주목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외상투자법’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데요. 이 외상투자법은 지난 1979년 중외합작경영기업법, 1986년 외자기업법, 1988년 중외합작경영기업법 등 중국의 이른바 ‘외자 3법’을 통합, 보완해 새로 만든 법입니다.

진행자) 외상투자법,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외국인 투자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기술 이전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고요. 또 외국인 기업인들에 대해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하도록 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그 동안 지적해왔던 내용들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심각한 무역불균형 해소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와 무단 사용, 외국 투자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등을 문제삼아 왔는데요. 이 외상투자법은 미국이 제기한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전인대에서 나온 또 다른 주요 결정,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에서 6.5%로 잡았습니다. 이는 전인대 개막식 때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발표한 건데요. 미-중 무역 갈등 속에 경제 환경이 좋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안정 속의 경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인대는 또 강력한 내수형 경제 성장을 추구하고 전방위적인 대외 개방을 통해 경기 둔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국민 생활 개선에 대한 정책도 논의됐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이후 줄곧 전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이른바 ‘샤오캉 사회’ 실현을 추구해왔는데요. 샤오캉 실현을 위한 민생 보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은 지금 답보상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플로리다 주 트럼프 대통령 별장에서 만나 최종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관측됐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미국은 지난달 워싱터넹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달 1일로 예정됐던 관세 인상을 연기한 상황입니다.

15일 일본 도쿄에서 도요타가 제작한 인간지원 로봇이 공개됐다.
15일 일본 도쿄에서 도요타가 제작한 인간지원 로봇이 공개됐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JOC)가 '2020 도쿄올림픽 대회'를 지원할 로봇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대회에 출전할 선수들과 자원봉사자, 직원들을 도와줄 로봇 2개를 15일 전격 공개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은 내년 7월 24일 개막하는데요. 일본 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 대회'를 최첨단 미래 첨단기술을 도입한 '로봇올림픽'으로 개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이미 로봇산업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공개된 로봇은 어떤 종류입니까?

기자) 하나는 '도요타'사가 제작한 '인간지원 로봇(HSR)' 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파나소닉'사가 만든 '파워지원 슈트'인데요. 이날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겁니다. HSR은 얼굴 부분이 장착된 하얀색의 작은 로봇인데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돕게 된다고 합니다. 이 로봇은 음식이나 여행가방 등 물건을 운반할 수 있고요. 자리 안내나 대회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진행자) '파나소닉' 사가 제작한 로봇은 어떤 종류입니까?

기자) 파나소닉 사의 로봇은 로봇이라기보다는 몸에 두르는 플라스틱 장치같은 모양인데요. 배터리로 운용됩니다. 무거운 물건을 집거나 운반을 지원하는데요. 이 파워지원 슈트를 착용한 사용자는 등이나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물건을 쉽게 들고, 운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로봇은 올림픽 대회 행사장과 선수촌 등에서 근로자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선보인 로봇들은 올림픽 대회에 얼마나 투입됩니까?

기자) 도요타 측은 2020 도쿄올림픽에 16개의 HSR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는 2030년 초까지는 이와 유사한 로봇을 대량생산해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파나소닉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그동안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로봇산업의 부흥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이 급성장을 이룩한 것처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새로운 혁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줄곧 강조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을 로봇 혁명 집중 시행기간으로 선정하고 현재 로봇 관련 프로그램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요. 코미야 마사키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은 로봇을 올림픽 대회에 사용할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일종의 '연습 단계'였다면서 도쿄올림픽 때는 로봇이 실제 사용되고, 일상의 일부가 되는 것을 직접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한국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때도 다양한 로봇들이 선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자율주행 청소 로봇, 안내 서비스 로봇, 심지어 음료를 제공하는 로봇도 등장했는데요. 일본은 평창올림픽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크게 개선해 최첨단 미래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안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다케다 스네카즈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퇴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다케다 위원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부 위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현재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직무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면서 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림픽이 1년 조금 더 남았는데, 일본 스포츠계가 뒤숭숭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케다 위원장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도쿄올림픽 대회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올림픽위원회 내에서는 다케다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에 대비해 조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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