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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4월은 미-북 협상 재개 분수령, 남-북-미 정상 직간접 대화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4월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중단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 재개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 달 중 미국과 남북한, 세 정상의 직간접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중요한 행사가 4월에 많이 예정돼 있지요?

기자) 우선, 오는 1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북한도 이 달 중 정치일정이 상당히 많습니다. 11일에는 최고인민회의가 예정돼 있고, 그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소집될 전망입니다.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인데요, 이 무렵에 미-북 협상에 관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예상됩니다. 27일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됩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미-한 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가장 큰 관심사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회담 결과에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 여부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난 미국과 북한의 입장차를 조율해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중재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대화를 지속할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인데요, 문 대통령의 타협안이 통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문 대통령의 타협안에 대해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아직 큰 방향 외에 드러난 건 없습니다. 세부적인 조율은 오늘(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차장과 찰스 쿠퍼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의 회동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양측은 지난주에도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강경화 외교장관, 그리고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본부장이 각각 만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미-한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한도 입장을 조율하게 되나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현종 차장은 11일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 정부가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지를 묻는 질문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대답했습니다.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 관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파악한다면 미-한 정상의 논의가 좀더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겁니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도 미-한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겠지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한 비핵화와 미-북 관계 정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김 위원장은 11일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이날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와 태양절 사이에 미-북 협상에 대한 입장을 공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하노이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입장차가 무척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대량살상무기 해체 외에 핵무기와 물질의 미국 이전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신고와 미국과 국제사찰단의 완전한 접근 허용, 그리고 핵 과학자와 기술자의 활동 전환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리비아식’ 해법을 제시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요구를 당장 받아들이도록 김정은 위원장에게 요구한 건가요?

기자) 하노이 회담에서 이런 요구를 담은 문건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넸다는 것 이상으로 확인된 건 없습니다. 다만, 미-북 협상의 단계나 그동안 나온 북한의 반응에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문건은 당장 실천을 요구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완전한 비핵화의 모습을 규정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북한이 `판문점 선언’을 채택한 지 오는 27일로 1주년이 됩니다. 이 시점에 맞춰 또 다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11일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토대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의 이 달 중 러시아 방문설도 미-한 정상회담과 연계돼 나오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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