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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35개 납치위험국' 분류…여행금지국 중 북한만 빠져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의 여행 주의보 지도. 북한은 '여행금지(Do Not Travel)'인 붉은색, 중국은 '높은 수준의 주의(Exercise Increased Caution)'가 필요한 노란색, 러시아는 '치안 위혐 지역을 포함하며 높은 수준의 주의(Excercise Increased Caution - Contains Areas with Higher Security Risk)'를 요하는 노란색 빗금으로 표시했다.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의 여행 주의보 지도. 북한은 '여행금지(Do Not Travel)'인 붉은색, 중국은 '높은 수준의 주의(Exercise Increased Caution)'가 필요한 노란색, 러시아는 '치안 위혐 지역을 포함하며 높은 수준의 주의(Excercise Increased Caution - Contains Areas with Higher Security Risk)'를 요하는 노란색 빗금으로 표시했다.

미국 국무부가 여행주의보에 납치와 인질 위험성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를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35개 국가를 '납치·인질 위험국'으로 분류했는데요, 북한은 국무부 지정 여행금지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과 터기, 수단 등 35개 국가를 '납치·인질 위험국'으로 분류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9일 납치· 인질 위험성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인 'K'를 도입해 '국무부 여행주의보'를 갱신했다고 밝혔습니다.

범죄조직이나 테러단체에 의한 납치와 인질 위험성을 미국 시민에게 더욱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이런 조처를 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행객이 납치되거나 인질로 붙잡힐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는 해당 국가의 여행주의보에 'Kidnapping'의 첫 글자인 'K'가 별도로 표시됩니다.

국무부는 그동안 테러(Terrorism) 가능성이 있는 국가에는 'T', 범죄(Crime) 위험성이 있는 국가에는 'C', 자연재해(Natural disaster) 우려에는 'N' 지표를 별도로 표기해 위험성을 알려왔습니다.

4월 9일 자로 갱신된 국무부 여행주의보에 따르면, 아프리카 16개 국가를 포함해 러시아와 터키, 필리핀, 이란, 이라크 등 모두 35개 국가에 'K' 지표가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국무부 여행주의보에서 '여행금지' 지역인 4등급으로 분류된 북한은 이들 35개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 19일이 최종 갱신일로 표시된 북한 여행주의보에는 '기타(other) 위험'을 의미하는 'O'만 표시된 상태입니다.

다만 "미국민에 대한 장기 구금과 체포 위험이 심각하다"며 '여행하지 말 것'이라는 기존 안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오토 웜비어 사망 이후 2017년 9월부터 북한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해왔습니다.

국무부 여행주의보에서 여행금지 국가인 4등급으로 분류된 13개 국가 가운데 'K 국가'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는 북한이 유일합니다.

국무부는 지난해 발표한 '연례인권보고서'에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12명에 대한 행방조사에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한국 통일부 자료를 인용해 한국전 이후 북한은 지금까지 외국인 571명을 납치했고, 이들의 행방과 생사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여러 국가로부터 인질과 납치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던 북한이 이번 '납치·인질 위험국'에 포함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VOA는 '4등급 여행금지 국가 가운데 북한만이 '납치·인질 위험국'으로 분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무부에 문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한편 일부 한국 매체는 35개 '납치·인질 위험국'에 북한도 포함됐다고 보도해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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