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2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유엔 안보리에 보고했습니다. 세 달 연속 과거보다 많은 양을 북한에 공급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4천여t의 정제유를 지난 2월 북한에 공급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12일 러시아가 4천382t의 정제유를 북한에 반입했다고 보고했다며 이를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1년 동안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선을 50만 배럴, t으로 환산할 경우 약 6만~6만5천t으로 정하면서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에 반입한 정제유량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보고는 지난 1월 5천976t에 이어 두 번째이며, 또 다른 나라인 중국은 1월의 478t에 대한 보고만을 마친 상태입니다.
따라서 현재 이들 두 나라의 올해 공급량은 1만837t으로 전체 허용치의 16~18%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가 예년에 비해 대북 정제유 반입량을 늘리고 있는 점은 주목됩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6천983t을 보고해 역대 가장 많은 양을 제공한 이후 다음달인 1월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습니다.
2월 제공량은 앞선 두 달보단 적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월 평균 반입량인 1천599t보단 약 3배 늘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지난해 총 4만8천441t을 북한에 반입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는 전체 허용치의 74~80%로 추산돼, 결과적으로 유엔 안보리가 정한 연간 상한선을 넘기지 않았지만, 이는 공식 보고된 정제유만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실제 북한에 반입된 양은 훨씬 더 많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입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북한이 공해상에서 제 3국 선박으로부터 유류를 전달받는 모습이 수 차례 포착됐지만,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유류는 이번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