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예멘 내전 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의회의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6일) 성명을 통해, 결의안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을 약화시키고 현재와 미래에 미국 시민과 용감한 미군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불필요하고 위험한 시도"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연방 상원과 하원은 각각 3월과 4월에 예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아라비아군에 대한 미군의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의회 동의 없이 외국의 전쟁에 미군을 개입시키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어제 자신의 트위터에, 예멘 내전은 전 세계의 양심에 도전하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위기라며, 그러나 대통령은 초당적으로 상, 하원을 통과한 결의안을 냉소적으로 거부하는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맞서 의회가 이를 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의회가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