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2일)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동시에 우리나라(일본)가 주체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상호 불신의 껍질을 깨기 위해선 내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납치 피해자 5명이 귀국한 이후, 1명의 귀국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매우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우선 평양선언에 따라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평양선언을 협상의 기초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고이즈미 총리 방북을 계기로 13명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5명은 돌려보냈지만 8명은 이미 사망해 생존 피해자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인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들이 오늘(2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방미단에는 실종 당시 13세였던 요코타 메구미 씨의 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피해자가족회 사무국장과 실종 당시 22세였던 다구치 야에코 씨의 큰아들 이즈카 고이치로 씨가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정치권 인사 등을 만나 지원을 호소한 뒤 오는 5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달 26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