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노’와 ‘애정’을 넘나드는 변덕스러운 전략이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DNI)은 미국의 일관성 없는 대북 전략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클래퍼 전 국장은 20일, 미국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과의 갈등에 대해 설명하던 중 북한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미국이 북한을 대할 때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서 출발해 ‘연애(Love affair)’ 단계까지 왔다며, 일관성 없는 수사가 현 대북 정책의 특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래퍼 전 국장] “North Korea Kim Jong Un where we go from fire and fury to a love affair. And it seems that this inconsistent rhetoric is maybe a hallmark.”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 발언을 했다가 이듬해 6월 1차 미-북 정상회담 뒤 “김정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클래퍼 전 국장은 특히 한반도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처럼 적대적 병력이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는 경우에는 그런 일관성 없는 수사가 특히 좋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클래퍼 전 국장] “I don't think that's a good thing, particularly when you have forces that are adversarial in close proximity to one another, as we do on the Korean Peninsula and now in the Strait of Hormuz.”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 역시 이날 비슷한 주장을 했습니다.
블링큰 전 부장관은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 외교가 ‘위협과 압박’에서 (김정은과의) ‘연애편지’ 사이를 거칠게 오가는 충동적이고 변덕스러운 양상을 보이면서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