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에서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상정됐으며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우선순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의 캐런 배스 하원의원이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H.Res.410)을 30일 발의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 의원과 한국계 앤디 김 의원 등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 한인 밀집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하원의원 11명이 결의안 발의에 참여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 37선거구를 지역구로 하는 배스 의원은 지난해 6월에도 같은 결의안을 발의했지만, 하원 외교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됐었습니다.
결의안에는 미국과 북한이 재미 이산가족 상봉 절차를 결의안 채택 60일 이내 시작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구체적으로 미-북 양측이 이산가족 상봉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미국과 북한 내 이산가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적십자와 같은 기구를 통해 이산가족 명단에 있는 회원을 연결시키고, 남북 이산가족 간 화상 상봉에 미국인도 포함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같은 구체적 방안은 지난 회기 상정된 결의안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입니다.
결의안은 이어 “가족이라는 집단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이에 따라 이산가족 간 물리적 또는 가상 접촉을 복원하길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이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거나 달성하기 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가능한 한 별도의 사안으로 분리해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우선 사안으로 다룰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그레이스 멩 민주당 하원의원 주도로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이 하원에서 발의돼 외교위로 회부됐으며, 현재 민주당 의원 17명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해부터 2차 미-북 정상회담 직전까지 한인 밀집 지역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미-북 협상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순위로 다룰 것을 촉구하는 별도의 서한을 다섯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 결의안은 미국 내 이산가족 규모를 2001년 기준 10만 명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그 동안 많은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규모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