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향후 미-북 협상에서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하는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디 추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이 향후 미-북 협상에서 “긴급한 우선순위”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인 밀집 지역인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하는 추 의원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산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미-북 협상에서 미-북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인도주의적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는 겁니다.
추 의원은 이어 한국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넘었고, 이산가족 중 상당수가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2000년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1차례나 성사됐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한국전 이후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시 최대 관심사야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서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한인 밀집 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중심으로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합니다.
최근 4개월 사이 뉴욕, 캘리포니아 등을 지역구로 하는 총 8명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송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초에는 뉴욕주의 엘리엇 엥겔 하원의원이 미-북 협상 상황을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인도주의적 우선순위로 다룰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습니다. 엥겔 의원은 올해부터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앞서 뉴욕주에서는 캐롤린 말로니 의원이, 캘리포니아에서는 브래드 셔먼 의원이 버지니아주의 제럴드 코널리 하원의원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뉴욕주의 톰 수오지 의원과 그레이스 멩 의원도 공동으로 같은 서한을 보낸바 있습니다.
올해부터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셔먼 의원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북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을 오는 봄쯤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은 약 1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