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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제유 놓고 미국과 중-러 신경전…러, 북에 석유 수 만 배럴 공급


중국 북동부 지린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중국 북동부 지린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 초과 여부를 놓고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지난 3월과 4월, 북한에 수 만 배럴의 정제유를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북한의 정제유 수입을 놓고 중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고 미국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19일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정제유 공급에 제동을 걸려는 미국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Regarding this issue, it should be decided according to the rules of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 and the relevant sanctions committee, on the basis of solid and credible facts, and through abundant discussion and study by the sanctions committee."

북한에 대한 정제유 수입 제한 여부는 안보리 결의와 대북제재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신뢰할 만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중국의 이런 주장은 지난주 미국이 유엔에 보낸 항의 서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은 이 서한에서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을 통해 대북 제재가 규정한 한도를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면서, 유엔 회원국들에 북한에 대한 추가 정제유 공급을 즉각 중단하도록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문서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보냈습니다.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1년 동안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선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서한에서 북한이 지난해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연간 한도 50만 배럴의 7배가 넘는 양의 석유를 수입했고, 올해도 이미 70차례 이상의 불법 환적을 통해 상한선을 넘겼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유엔에 요청한 대북 정제유 공급 중단 요구는 보류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는 이에 대한 VOA의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요청에 제동을 건 것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19일, 유엔 안보리에 3월과 4월 북한에 공식적으로 공급한 정제유의 양을 보고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3월 3만 880여 배럴, 4월 3만 7천180여 배럴 등 총 6만 8천여 배럴을 북한에 공급했습니다.

올해 4개월 동안 러시아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를 합산하면 약 14만 9천 900배럴 입니다.

중국이 1월부터 4월까지 공급한 3만3천135배럴까지 합하면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올해 공식적으로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는 모두18만 3천여 배럴입니다.

이는 연간 수입 한도인 50만 배럴의 36%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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