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인 1/3 대북 핵 선제 공격 지지”…“북한 내 1백만 명 사상자 불구 지지”


지난해 12월 미국 국방부가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태평양미사일사격훈련지원소(PMRF)에서 'SM3 블록2A' 지대공미사일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을 실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국방부가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태평양미사일사격훈련지원소(PMRF)에서 'SM3 블록2A' 지대공미사일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을 실시했다.

미국인의 3명 중 한 명이 북한에 대한 선제 핵 타격을 지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타격으로 인해 북한 내1백만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더라도 선제 타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인 3명 중 한 명(33%)은 북한에 대한 선제적인 핵 타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핵과학자회보’가 영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미국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습니다.

조사는 미국의 선제 타격의 성공 가능성과 이에 따른 북한의 보복 강도, 미국과 한국 내 민간인과 군인 사망자 수, 그리고 북한 내 민간인과 군인의 사망자 수를 달리해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인 과반수(50% 이상)는 성공 가능성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미국의 대북 선제 타격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응답자의 33%가량은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재래식 혹은 핵 무기 선제 타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은 선제 핵 타격으로 인해 북한 내 민간인과 군인을 합한 사상자 수가 1만 5천명에서 110만명에 달해도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선제 타격 지지가 과반수를 기록한 유일한 상황은 미국 군함이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였습니다.

북한이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해 46명이 사망한 상황을 가정했을 경우, 응답자의 59%가 미국의 대북 보복에 찬성했습니다.

정치 성향에 따른 선제 타격 선호도의 차이도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에 비해 대북 선제 타격에 대한 지지가 높았습니다,

특히, 핵 선제 타격으로 북한 내 사망자 수가 100만 명이 넘어도 트럼프 행정부 지지자의 과반수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북한의 공격을 받을 경우 보복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80%에 육박했습니다.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반대하는 사람들에 비해 미국의 선제 타격에 우호적이었습니다.

선제 타격을 지지한 사형제도 찬성론자 중 한 응답자는 “북한인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이 선제 타격에 따른 댓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제 타격의 성공률이 90%에서 50%로 떨어지자, 이를 선호하는 응답자의 비율도 41%에서 23%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핵과학자회보는 “미국의 목표 제거 성공률이 떨어지고 미국 사망자 수가 증가할수록 선제 타격을 지지하는 사람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의사결정권자들이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