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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시아 미사일 대응 논의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25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25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신형 순항미사일 시스템을 폐기하지 않으면 동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어제(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가 책임 있는 길을 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대응 내용은 오늘(26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논의됩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방어적이고 공동으로 조직되며 측정 가능한 대응을 하겠다”며 “다만 지상 핵미사일의 배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확정된 대응 방안은 이르면 다음 주 초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나토-러시아 협의회에서 러시아 측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가 최근 실전 배치한 ‘SSC-8(9M729)’ 미사일 제거를 꾸준히 요구해왔습니다.

SSC-8의 평균 사거리가 2천500km로, 유럽 전역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에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위반이라고 나토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7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INF는 사거리 500~5천500km 지상발사형 탄도·순항 미사일의 생산,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SSC-8 실전 배치를 이유로 INF 이행 중단을 선언하고, 러시아 측이 이 미사일 시스템을 폐기하지 않으면 6개월 뒤인 오는 8월 INF를 파기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INF 파기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한편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이 올해까지 3년 연속 증가한다고 어제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나토는 오는 2024년까지 방위비 지출을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지난 2014년 합의했습니다.

올해 이 기준을 맞춘 회원국은 전체 29개국 가운데 미국(3.42%)과 그리스(2.24%), 영국·에스토니아(2.13%), 루마니아(2.04%), 라트비아·폴란드(2.01%) 등 7개 나라입니다.

특히 미국의 방위비 지출은 7천520억 달러로, 나토 전체 지출의 3분의 2를 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나토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촉구해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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