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에 보상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핵연료 생산 제한을 계속 넘겨 나가겠다고 이란 당국이 밝혔습니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오늘(10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란은 핵 합의 안에 머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반치 대사는 이란이 핵 합의를 어긴 일이 없다며, 다른 당사국들이 합의를 위반했기 때문에 일부 과거로 회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최근 핵 합의에서 규정한 저농축 우라늄 저장 한도 300kg을 넘긴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농축 비율 3.67%도 초과했습니다.
라반치 대사는 이같은 조치의 배경으로 “(핵 합의를 탈퇴한) 미국과 나머지 유럽국가들이 의무를 다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반치 대사는 또 최근 영국이 지브롤터 영해에서 억류한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 핵 합의 당사국들은 어제 유럽연합(EU)과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의 핵 합의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3국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지난 2015년 국제사회와 이란이 체결한 핵 합의 중 일부를 이란이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라늄 농축율 제한을 넘어선 것을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확인했다”며, 이란은 관련 활동을 즉각 철회하고 합의를 완전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