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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북한, 협상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 높여…제재 완화 얻어내기 원해”


김일성 주석 25주기인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방문했다.
김일성 주석 25주기인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방문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 외무성의 최근 담화에 대해,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작은 비핵화 조치로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지적입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다음달로 예정된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북한 외무성의 담화가 미-북 간 합의에 대한 전망과 외교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성명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려는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문은 “미-한 연합훈련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미 축소됐다”고 밝힌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신범철 센터장은 이 신문에, “북한은 미국과의 실무 협상에서 지렛대를 높이기 위한 구멍을 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제재 완화에 앞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길 원한다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AP’ 통신도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 협상에 앞서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통신은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광범위한 제재 완화를 원하지만, 미국은 제재가 제공하는 지렛대를 포기하기 전에 북한의 큰 비핵화 조치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계적인 군축 과정 혹은 광범위한 제재 완화를 미국이 수용하지 않으면 북한은 실무 협상을 지연시키거나 취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의 경제협력을 원하는 북한이 결국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는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도 소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북한이 실무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핵과 미사일 시험 재개에 관한 모호한 위협으로 미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북한 측 담화가 발표된 시기에도 주목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처음엔 없었던 아이디어들을 갖고 테이블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한 지 몇 시간 뒤에 담화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무는 변하지 않았으며, 이 임무는 검증할 수 있는 방식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라는 폼페오 장관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CNN’ 방송은 북한과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들을 중단하거나 축소했음에도 북한은 비핵화 약속을 어길 것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북한의 이번 담화를 `미국과 한국에 종종 하는 과장된 위협’의 일환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의 F-35A 전투기를 도입한 데 대해, 이를 초토화시킬 특별 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겠다고 밝힌 북한의 최근 담화를 전했습니다.

신문은 올해 진행되는 미-한 연합훈련이 규모가 축소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미-한 연합훈련의 필요성에 주목했습니다.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한반도가 여전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연합훈련이 실시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방송은 특정 연합훈련들은 무기한 중단됐지만 작은 규모의 훈련들은 여전히 미군과 한국군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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