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가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을 136만t으로 전망했습니다. 올 상반기에 지속된 가뭄 때문에 지난달 예상했던 것 수확량 보다 24만t이 줄어들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는 22일 발표한 보고서(Commodity Intelligence Report)에서 올 상반기 북한에 가뭄 상태가 지속돼 곡물 생산에 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성 관측자료와 농업기후 지수 등을 종합한 결과 북한은 지난 2분기(4월~6월)에 평균 이하의 강수량을 보였고, 관개용수 확보는 열악했으며, 주요 곡물 생산 지역 내 가뭄 상황은 4월에서 5월에 접어들며 훨씬 더 악화됐다는 겁니다.
농무부가 공개한 강수량 자료를 보면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는 지난 4월에서 5월 강수량이 정상 기준의 75%를 밑돌았습니다.
또 토양습도측정위성(SMAP) 사진은 토양의 표면 수분 함유량이 4월에 정상보다 한 두 단계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5월에는 더 심각했습니다.
아울러 위성영상에 기반한 농업 가뭄지수 측정자료(CHIRPS)는 황해남북도 여러 지역이 4~6월에 최악보다 불과 한 단계 낮은 ‘D3’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의 주요 곡물은 여름작물로, 3월에서 6월에 심어 7월에서 10월 사이 수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가뭄이 작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6월에 끝난 모내기가 이런 광범위한 가뭄 속에서 진행돼 쌀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북한의 쌀 수확량을 도정 후 기준으로 136만t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수확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 5년의 평균 수확량보다 17% 낮은 수치라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미 농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에서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을 160만t으로 전망했었습니다.
가뭄이 해갈되지 않으면서 수확량 전망 규모를 24만t 더 내린 겁니다.
보고서는 이런 가뭄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북한은 올해 식량안보와 물 부족 악화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