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을 또 다시 외부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이 110만t의 식량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4일 발표한 2분기 ‘곡물 작황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은 외부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세계 41개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상업적 구매로 51만8천t, 식량 원조를 통해 12만 3천t 등 64만1천t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110만 t의 식량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FAO가 이번에 지정한 41개 식량부족국가 중에는 아프리카 국가가 31개로 약 80%를 차지했습니다.
아시아는 북한과 미얀마 등 8개국이 포함됐고, 나머지는 베네수엘라와 아이티 등 2개국입니다.
보고서는 좋지 않은 기후 조건 때문에2018년 북한의 전체 곡물 생산량이 전년도 평균 보다 훨씬 적었다며, 2008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올해 밀 생산량도 지난 겨울 강수량과 적설량 부족으로 평균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북한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4월과 5월의 강수량이 평균 보다 적었고 사용 가능한 관개용수도 적어 파종이 늦어지면서 주요 곡물 생산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6월 초에 강수량이 평균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파종 속도가 빨라지고 곡물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됐지만, 일부 지방의 곡물 피해는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3월29일부터 4월12일까지 북한 현지 조사 등을 토대로 발표한 ‘긴급 북한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1천 1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처해 있고 긴급한 식량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FAO 보고서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사실도 언급하면서, 이로 인해 돼지고기 생산과 가공에 의존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계와 식량 부족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접경 지역인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5월 25일 확진이 나와 돼지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북한의 추가적인 발병 보고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