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미국이 “제재를 선동하고 있다”며 비난에 나섰습니다. 미국이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을 유엔 회원국들에 촉구한 데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입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적대행위를 중단하라”며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이 24일 유엔 웹사이트에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김성 유엔주재 대사 명의로 안보리 이사국들에 보낸 이 성명에서, “미국이 대북제재위원회에 대북 정제유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른 (유엔) 회원국들에 북한 국적 노동자들을 돌려보내라고 서신을 돌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미국의 행동은 “북한을 향해 제재와 압박의 분위기를 선동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실질적으로 점점 더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필사적이라는 현실을 말해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성명] It speaks to the reality that the U.S. is practically more and more hell-bent on the hostile acts against DPRK.
북한의 성명은 지난달 29일 유엔주재 미국대표부가 프랑스, 독일, 영국 등 30여 유엔 회원국에 공동서한을 발송해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송환을 촉구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 서한에서 안보리 대북 결의에 규정된 대로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한 중간보고서 제출과, 오는 12월 22일로 시한이 정해진 북한 노동자의 송환 의무를 상기시켰습니다.
북한대표부는 성명에서 “더욱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국무부의 지휘 하에 유엔 미국대표부가 이 서한을 보낸 날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수뇌 상봉을 제안한 날이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성명] It is quite ridiculous for the U.S. to continue to behave obsessed with sanctions and pressure campaign against DPRK, considering sanctions as a panacea for all problems.
이어 “미국은 여전히 제재가 만병통치약인 줄로만 알고 있다”며, “전에도 몇 번이나 밝혔듯이 우리는 제재 해제에 목말라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모든 유엔 회원국은 쉽지 않게 한반도에 조성된 평화적 분위기를 훼손하려는 미국의 고의적인 시도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