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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양보 강요…미·한 연합훈련에 직접적 불만 표출”


북한이 지난 5월 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면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5월 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면서,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북 실무회담에 앞서 미국의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음달로 예정된 미-한 연합훈련에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국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국장] “They are trying to shape the environment in order to achieve their desired goal without necessarily pursuing their objective through negotiations. They are really looking for concessions or trying to encourage the U.S. in various forms to take a more flexible position in advance of the negotiations.”

북한이 협상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기 보다는, 단순히 목적을 이루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북한은 미국의 양보를 원하고 있고, 실무회담에 앞서 미국이 더 다양한 형태로 유연한 입장을 보이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스나이더 국장은 내다봤습니다.

스나이더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추가 발사를 저지하기에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국장] “My feeling was that back in May the administration did not take a sufficiently strong action to forestall the prospect of additional missile launches. Up to now I also have not heard a statement from the administration that would suggest to the North Koreas that the limit of what the U.S. is willing to accept has been reached.”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도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도발의 한계에 북한이 도달했음을 밝히는 성명을 내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도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 협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원하는 양보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think President Trump seems to be very comfortable with the current situation. That's one of the reasons why I’m not sure Trump is going to be willing to make very big concessions in order to get some kind of interim agreement before the U.S. elections.”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북한 핵과 미사일 시험 유예에 만족하기 때문에, 내년 대통령 선거 이전에 북한과 중간 합의를 맺기 위해 큰 양보를 할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또, 이번 미사일 도발은 다음달로 예정된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 표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미-한 연합훈련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기본 정신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는 설명입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는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때를 맞춰 이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이번 도발로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가능성은 비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부차관보] “North Korea is trying to get America's attention and coerce the United States into making concessions but I don't think it will work.”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고 양보를 강요하려 하고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특히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부차관보] “When the exercises finish, there may not be further missile launches but at the end of the year if North Korea sees no concessions from the United States it may then follow through longer range missiles that are directly threatening to the U.S.”

연합훈련이 끝나면 추가 미사일 도발은 없을 수 있겠지만, 올해 말까지 미국의 양보가 없다면 미국에 위협이 되는 사정거리가 더 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올해 말로 정하고 미국의 입장 전환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도발하는 것은 북한의 행동패턴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지속되는 도발이 트럼프 행정부 내 불만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엄 연구원] “I don’t know what the administration's internal timeline is, whether it is based on their own strategy or based on thinking about the elections or anything else. Depending on how urgent the administration is to make progress that could increase frustrations for the U.S.”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정한 비핵화 합의 시한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북한과 얼마나 빠르게 진전을 원하는지에 따라 미국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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