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정부 시위대가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벌였습니다.
검은 옷으로 복장을 통일한 시위대 1천여 명은 오늘(26일)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홍콩에서는 (시민들의) 폭동이 아니라 (정부의) 폭정이 벌어지고 있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후 항공기 승무원들과 공항 직원들도 합류하면서 집회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들은 ‘홍콩 해방’, ‘행정장관 사퇴’ 등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주장을 펼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 반대 여론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7주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는 홍콩 당국이 조례 개정을 통해 반체제 인사들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이 같은 조치가 홍콩 자치를 규정한 ‘일국양제’의 심각한 위반이라며, 조례 개정안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홍콩 시내 전철역에서 시위대를 상대로 괴한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폭력 사건 직전 중국 정부 관계자가 해당 역 주변 주민들에게 시위대를 몰아낼 것을 주문했다고 오늘(26일)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