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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북한 내 결핵치료제 재고 바닥 나”


북한 평양 결핵 병원의 환자들. (자료사진)
북한 평양 결핵 병원의 환자들. (자료사진)

세계기금의 대북 지원 중단으로 내년 6월이면 북한 내 결핵치료약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북 제재로 북한 내 물자 반입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새로운 치료약 비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비축돼 있는 결핵치료제 재고가 내년 6월이면 바닥 나고, 따라서 앞으로 2개월 안에 치료제를 반입해야 한다고 유엔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 (Stop-TB Partnership)이 밝혔습니다.

이 단체 루치카 디띠우 사무국장은 31일 인도주의 지원 소식 전문매체인 `데벡스’(devex)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이후 (치료제) 소진을 막으려면 세계기금이 북한 사업을 재개하고, 오는 9월에는 새로운 치료제 주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은 지난해 2월 북한 내 지원금 활용의 효율성과 위험관리가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8년 간 지속했던 대북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수 주 전 북한을 직접 방문한 디띠우 국장은 북한 현지에서 결핵환자들을 위해 의약품과 진단시약을 확보하고, 의료진도 세계기금의 협조 없이 결핵환자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런 노력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띠우 국장은 “가장 중요한 결핵약이 아직 부족하지는 않지만, 현재 북한 내부로 약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아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 약을 반입하는 데 평균 9개월에서 10개월 걸린다고 전했습니다.

디띠우 국장은 세계기금이 북한 당국과 사업 조건과 이행과 관련한 접촉이 있었던 점이 사업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세계기금의 피터 샌즈 사무국장은 `데벡스’에, “올해 이행 조건, 현장 접근, 검증이 개선된다면 새로운 보조금 공여를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즉각적인 사업 재개는 시사하지 않았습니다.

세계기금의 자금으로 북한에서 결핵환자들을 돕던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소규모 자체 자금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특히 어린이 결핵환자들에 우려를 나타내며, 현재 북한에 5천명의 어린이 결핵환자가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 내 결핵환자는 13만 명에 달하며, 이 중 5천명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환자입니다.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은 올해 세계보건기구 자금으로 북한 내 1천200명의 다제내성 환자들을 치료할 계획입니다.

디띠우 국장은 세계기금이 대북 사업을 재개해도 단독으로 북한 내 결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각국 정부와 기부자들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조선적십자회의 율리크 버크 이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신속하게 결핵을 진단하는 ‘진엑스퍼트’나 자외선 살균 방사성 기기는 물론 의료기기 운반에 사용되는 차량의 부품 조차 북한에 반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던 유진벨재단도 기자회견에서 내년 6월 쯤 북한 내 결핵치료제 재고가 바닥 난다며, 북한 내 ‘항결핵제 공백’ 사태를 박을 수 있도록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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