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또 올렸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늘(9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7.0136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5일 달러당 7위안 돌파를 용인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 두 번째 평가절하입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08년 4월 3일 이후 가장 약세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5일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직후 미 재무부는 중국을 25년 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인민은행이 오늘 다시 한번 고시 환율을 올린 것은 환율조작국 지정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인민은행은 오늘(9일) 고시 환율 인상에 대한 성명을 통해 “7이라는 수준은 넘어서면 돌아올 수 없는 나이 같은 게 아니라, 댐에 담긴 물의 높이와 비슷하다”며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수위가 올라가고 건조기에는 내려간다”고 밝혔습니다.
달러 대비 환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해당 화폐의 가치가 낮아집니다. 따라서 외국에 물건을 내다 팔 때 가격이 떨어지게 돼 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측의 ‘저 위안’ 조치가,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한 수출 가격 상승을 상쇄하려는 목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9일) 중국 정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7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0.3% 낮아졌습니다.
중국의 월별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된 것은 2016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마이너스 PPI 상승은 지속적인 상품 서비스 가격 하락으로 경제활동 전반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의 전조로 풀이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