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셉 매과이어 국가대테러센터장을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동안 국장 대행으로 거론됐던 수 고든 부국장은 댄 코츠 국장과 함께 물러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야구 선수들이 다른 운동선수나 일반인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하버드대학교 연구 결과,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8월 15일부로 조셉 매과이어 국가대테러센터장을 DNI 국장 대행으로 임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댄 코츠 현 국가정보국장은 같은 날 물러날 예정인데요. 국가대테러센터는 국가정보국 산하 기관입니다.
진행자) 매과이어 센터장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올해 66살로 해군 중장 출신입니다. 36년 동안 군에 몸담은 뒤 지난 2010년에 퇴역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매과이어 센터장이 오랜 기간 훌륭하게 군 생활을 하면서 해군특수전사령부를 포함해 모든 수준에서 지휘했다고 밝혔습니다. 매과이어 센터장은 또 하버드대학교에서 국가안보 연구원을 지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매과이어 센터장이 DNI 국장 대행 임무를 훌륭히 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 고든 DNI 수석 부국장을 국장 대행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원래는 미국 법상 DNI 국장이 물러나면, 수석 부국장이 대행을 맡게 돼 있는데요. 앞서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고든 부국장을 매우 좋아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고든 부국장을 국장 대행으로 임명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고든 부국장이 상관인 코츠 국장과 함께 8월 15일 자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채 한 시간도 안 돼서 매과이어 센터장을 DNI 국장 대행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고든 부국장이 왜 물러나기로 한 겁니까?
기자) 언론에 공개된 고든 부국장의 사직서를 보면, 마지못해 떠난다는 인상을 줍니다. 고든 부국장은 존중하는 마음과 애국심에서 사직서를 낸다며, 자신이 선호해서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이 원하는 팀을 꾸릴 수 있게 떠난다는 겁니다.
진행자) 고든 부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팀에 속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기자) 아무래도 고든 부국장은 코츠 현 국가정보국장의 사람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코츠 국장은 러시아나 북한 등 문제에서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여름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안보 관련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을에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난감해하는 반응을 보인 일이 대표적입니다.
진행자) 고든 부국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일이 있었나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든 부국장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요.
기자) 고든 부국장은 코츠 국장과는 달리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든 부국장 역시 상관인 코츠 국장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대해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사이버 위협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보계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광범위하게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민주당 전산망을 해킹하고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미국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인들로부터 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에 강하게 경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농담조로 말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고든 부국장은 며칠 뒤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러시아 정부는 정보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를 훼손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러시아가 바라는 건 단순한 정보 입수가 아니라, 미국인들의 의사 결정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고든 부국장이 물러나기로 한 데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전직 정보 관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래리 파이퍼 전 중앙정보국(CIA) 비서실장은 고든 부국장이 강제로 사임하게 됐다고 표현하면서 이는 정보계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간사는 8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정보계에 큰 손실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자존심을 국가 안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 역시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는데요. 하지만 국장 대행으로 임명된 매과이어 센터장이 훌륭히 일을 해낼 것으로 자신한다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말에 매튜 휘터커 전 법무부 비서실장이 법무장관 대행으로 임명됐을 때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임시이긴 하지만 상원 인준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장관 업무를 보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매과이어 센터장은 어떻습니까? 상원 인준을 받은 일이 있나요?
기자) 네, 지난해 말 국가대테러센터장으로 지명됐을 때 상원 인준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국가정보국 산하 기관인 대테러센터를 이끄는 것과 국가정보국 전체를 이끄는 건 다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참고로 국가정보국(DNI)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난 이후 창설됐는데요. 17개에 달하는 미국의 여러 정보기관을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생긴 기관입니다.
진행자) 매과이어 센터장이 정식 DNI 국장이 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존 래트클리프 연방 하원의원을 새 DNI 국장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래트클리프 의원이 상원 인준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이자 마음을 바꿨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총기 규제 관련 소식 볼까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이는 ‘전미총기협회(NRA)’나 공화당, 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8일 통화했다면서, 매코넬 대표 역시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NRA라면 강력한 총기 옹호 단체를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상, 하원 지도부는 물론, NRA 측과도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신질환자나 위험한 사람의 손에 총기가 들어가선 안 된다는 건데요. 자신은 수정헌법 2조를 옹호하지만, 국가의 안전을 위해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정헌법 2조는 개인의 총기 소지 권리를 보장한 헌법 조항을 말합니다.
진행자) 지금 연방 의회가 휴회 중인데요. 이 문제를 언제쯤 논의하게 될까요?
기자) 9월에 가서야 정식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현재 여름 휴가 중인 의원들이 워싱턴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 200여 개 도시 시장 모임인 ‘미국시장협의회’는 8일 매코넬 대표에게 특별 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는데요. 매코넬 대표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매코넬 대표가 왜 거부했나요?
기자) 매코넬 대표는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켄터키주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의회를 소집하면 구체적인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원들이 그저 정치적으로 점수를 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매코넬 대표는 8월 휴회 기간에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서, 9월에 의회가 개원하면 초당적인 합의를 통해 법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매코넬 대표는 대부분 공화당 의원이 그렇듯이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죠?
기자) 네, 하지만 최근 총기 사태 이후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등 다소 태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매코넬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는데요. 매코넬 대표는 아직 특정 법안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진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편지를 보낸 시장들이 특별히 상원 소집을 요구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올해 초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총기 규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이들 법안을 조속히 상원에서도 다루라는 겁니다. 하원은 앞서 총기 구매자의 범죄 이력 조회 조건을 일반 총포상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총기 박람회 구매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요. 또 현재 3일인 조회 기간을 10일로 늘리는 법안도 승인했습니다. 현재 3일 안에 범죄 이력 조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총을 팔 수 있게 돼 있는데, 이를 10일까지 기다리게 하는 법안입니다.
진행자) 그동안 상원에서는 이 법안을 왜 다루지 않은 겁니까?
기자)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총기 규제가 헌법이 보장하는 미국인들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봅니다. 또 이런 법안이 통과됐다고 해도 지난 주말 텍사스주 엘파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일어난 것 같은 총기 난사 사건을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그럼, 공화당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정신질환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들이 총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신원조회 강화와 이른바 ‘적기법’에 대한 지지가 늘고 있는데요. 적기법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염려가 있는 사람의 경우, 법원 명령으로 총기를 압수하는 내용의 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관심을 보이는 안인데요. 하지만 전미총기협회(NRA) 등 총기 소지 권리 옹호가들은 개인의 권리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야구 선수들이 오래 산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이 미국의학협회 학술지(JAMA)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미국프로야구(MLB) 소속으로 활동했던 야구 선수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야구 선수들의 사망률이 일반 미국 남성들보다 24% 더 낮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사한 겁니까?
기자) 이번 조사를 이끈 마크 와이스코프 하버드대 환경역학과 교수는1906년부터 2006년까지 데뷔한 미국 프로 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망 통계를 분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야구 선수들은 일반 미국인 남성과 비교했을 때 암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0%, 심장병이나 뇌졸중은 19%, 호흡기 질환은 33%, 당뇨병으로 숨질 확률은 46%나 더 낮았습니다. 또 자살 확률도 훨씬 낮았는데요. 60% 가까이 더 낮았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기자) 네, 연구팀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는데요. 일단 운동선수들이니만큼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 신체 조건이 더 좋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신문은 앞서 2006년에 나온 다른 연구 결과를 함께 소개했는데요. 미국 프로 야구 선수들은 일반인들보다 평균4.1살 더 오래 산다는 겁니다. 그런데 프로 야구에서 11년 이상 뛴 사람들은 더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프로 야구 생활을 더 오래 할수록 수명도 길어진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몸에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한 선수들이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텐데요. 그만큼 건강한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야구 선수들 몸을 보면, 축구 선수들처럼 날렵한 느낌은 없지 않습니까? 오히려 덩치가 큰 선수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어떻게 다른 운동 선수들보다 오래 사는 걸까요?
기자)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월등히 긴 경기 기간 때문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미국 프로 야구는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끝나는데, 기간이 7개월이나 됩니다. MLB 선수들은 보통 한 시즌에 160경기를 뛰는데요. 매일같이 온몸을 움직이며 운동하기 때문에 건강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혹시 투수나 유격수 등 위치별로 차이는 없었나요?
기자) 네, 유격수나 2루수가 투수보다는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게 나왔다고 하고요. 외야수는 부상으로 숨질 확률이 더 낮았다고 하는데 차이가 그렇게 크진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운동 선수들이 뇌진탕 같은 부상 때문에 오히려 장수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지 않았나요?
기자) 네, 특히 미식축구 선수들 가운데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죠. 프로미식축구(NFL) 선수들은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파키슨씨병, 루게릭병 등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특히 야구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이런 신경성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세 배 이상 높다고 하는데요. 미식축구는 야구보다 훨씬 선수들끼리 몸을 많이 부딪치고 부상도 잦습니다.
진행자) 건강 면에서 야구 선수들이 우려할 점은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한 경우, 폐암이나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게 나왔다는 겁니다. 와이스코프 교수는 담배와 햇빛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금지되긴 했지만 과거 야구 선수들 가운데는 씹는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 야구 경기는 보통 다른 스포츠보다 경기 시간이 더 긴데요. 그러다 보니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고, 피부암에 걸릴 확률도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