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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국제공항 이틀째 파행 운영


홍콩 국제공항에서 13일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대들이 출발탑승구를 막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에서 13일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대들이 출발탑승구를 막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 점거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던 홍콩국제공항이 오늘(13일)까지 이틀째 파행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항 당국은 오늘 오전 출발편 탑승 수속과 도착편 착륙을 재개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모든 출발편을 취소하는 등 정상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항 측은 현장과 인터넷에 게시한 공지문을 통해 “항공기 운항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모든 이용객이 가능한 한 빨리 떠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국제공항은 어제(12일) 검은 옷을 입은 반정부 시위대 5천여 명이 중앙터미널을 점거한 가운데, 일부 공항 근무자들과 항공사 직원들이 집회에 동참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도 집회를 이어가면서, 공항내 핵심 시설인 보안검색대 앞 등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지난 주말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고무총탄에 눈을 맞아 실명한 시민 사례에 대해 “눈에는 눈”이라며 저항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늘(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람 장관은 “폭력을 사용하거나, 이를 용인하는 모든 행동이 홍콩을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내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람 장관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범죄인 인도조례’ 개정안 완전 철회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행정장관 사퇴 주장은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홍콩 문제에 미국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홍콩특파원공서는 오늘(13일) 성명을 통해 “일부 미국 의원이 흑백을 전도하며 근거없이 중앙(중국 정부)과 특구(홍콩) 정부를 헐뜯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이 지목한 ‘일부 미국 의원’이란, 미치 매코넬 미 상원 공화당 대표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매코넬 대표는 어제(1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홍콩인들이 중국 공산정부에 맞서 자신들의 주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감히 일어섰다”며, “폭력적인 진압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10주 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군대 투입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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