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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 산불 지원금 ‘거절’


26일 브라질 서부 혼도니아주의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숲을 집어삼키고 있다.
26일 브라질 서부 혼도니아주의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숲을 집어삼키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주요 7개국(G7)의 아마존 산불 진압 지원금을 거절했습니다.

오닉스 로렌조니 브라질 대통령 비서실장은 어제(26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G7의 제안은) 고맙지만, 그런 돈은 유럽에 나무를 심는 데 쓰는 게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궁 특별공보실 측은 오늘(27일), 지원금이 공식 집행되더라도 수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아마존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브라질 등에 2천만 유로(미화 약 2천224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어제(26일)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해당 자금을 “즉각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매체들은 브라질 정부가 화재 진압 지원을 ‘내정간섭’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지구상 산소 공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올해 들어 화재가 크게 늘어난 끝에, 대규모 산불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군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환경단체 등은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에 무분별한 개발을 허용한 것을 원인으로 비판해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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