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국 산하에 북한, 러시아 등의 사이버 공격에 초점을 맞춘 전담부서가 신설돼 10월 1일 출범합니다.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를 막기 위한 암호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앤 뉴버거 신임 사이버보안부장이 4일 워싱턴에서 열린 빌링턴 사이버안보 연례회의에 참석해 국가안보국(NSA) 산하 사이버보안부 출범을 알렸습니다.
미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뉴버거 부장은 이 자리에서 사이버보안부의 역할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등 지정학적 적대국들이 제기하는 사이버 안보 위협 제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별 사이버 공격 특성에 맞춰 각각 전략적 대응을 달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뉴버거 부장은 러시아는 미국 여론을 겨냥한 ‘영향력 점유 작전’을, 중국은 지적재산 도용과 사이버 간첩 행위를 주로 벌인다며, 북한은 가상화폐 탈취 분야에서 창조적인 역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권의 자금줄 확보를 위해 사이버 공격을 통한 전 세계 가상화폐 탈취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 가상화폐 탈취를 막기 위해 사이버보안부가 양자저항 암호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분야의 경쟁에서 승리한 국가기관이 지정학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 암호체계로는 양자 컴퓨터에서 쉽게 해독이 가능해 가상화폐 탈취 등에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양자 컴퓨팅 환경에서도 안전한 양자저항 암호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버거 부장은 또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이 매일 4천여 건의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내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핵심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이란, 북한 등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미국 내 정치조직들을 상대로 지난 1년 간 8백여 차례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선 진행 과정에서 추가적 해킹 시도가 이뤄져 선거 개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뉴버거 부장은 “상대가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면 사이버보안부는 위협 첩보 확인, 정보 분석, 정보 공유 등 세 단계 접근을 통해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버보안부는 사이버 보안 강화와 전담업무 배치 등 효율성을 위해 지난 7월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장이 신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신임 뉴버거 부장은 국가안보국 내 선거보안 그룹의 책임자로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의 미국 내 사이버 활동을 찾아내 차단하는 업무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안보국은 사이버보안부 신설을 계기로 파트너인 사이버사령부,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 FBI 등과 더욱 원활한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