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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이버보안부 출범…북한 가상화폐 등 겨냥할 듯


미국 메릴랜드 주 포트미드의 국가안보국(NSA) 본부.
미국 메릴랜드 주 포트미드의 국가안보국(NSA) 본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 의지를 밝혔던 미 국가안보국이 정보 수집과 방어 기능을 통합한 신설 기구를 출범시켰습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북한 정권의 현금줄 차단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가안보국은 1일 웹사이트를 통해 ‘사이버보안부’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해외 정보 수집과 사이버 방어 임무를 통합하는 주요 조직으로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모든 활동을 예방하고 제거할 것이라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특히 국방 산업 기반과 무기 보안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이버보안부의 수장을 맡게 된 앤 뉴버거 부장은 지난달 4일 워싱턴에서 열린 빌링턴 사이버안보 연례 회의에 참석해 북한을 사이버보안부의 주요 관심 사안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뉴버거 부장은 랜섬웨어 공격이 매일 4천 건이나 발생한다며, 러시아와 중국, 이란, 그리고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사이버 공간에서 창조적인 역량을 보이면서 가상화폐를 통해 정권의 자금을 마련한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해 대비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최근 미국과 국제 사회의 관심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그 가운데서도 가상화폐 해킹에 쏠리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라자루스’와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 북한 해킹 그룹 3곳을 특별제재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조직이 2017년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아시아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만 5억 7천 100만 달러를 갈취했을 것이라며 주요 혐의를 설명했습니다.

유엔 역시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초 공개한 중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 2017년 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한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폴 등 아시아 국가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15차례 공격을 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 패널이 지적한 15차례의 해킹 공격을 확인한 결과, 피해액은 약 1억 7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 패널은 각국의 가상 화폐거래소가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해 의심스러운 거래를 감시하고, 공격을 받았다면 해당 계좌의 정보를 정부 당국에 공개하는 등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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