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스웨덴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위한 사전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티븐 비건 등 미국 대표단의 모습도 현지에서 잡혔는데, 협상 장소와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모습이 4일 포착됐습니다.
스웨덴 외무부 청사에서 나온 비건 대표는 켄트 해슈테드 스웨덴 대북특사의 배웅을 받으면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등과 함께 스웨덴 외무부에서 약 1시간 30분가량 머문 뒤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는 북한 대표단의 움직임을 살피려는 취재진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주변에는 현지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철저한 보안 속에 오전 9시 40분쯤 대사관을 나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북한 측 인사들의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는데, 북한 대표단을 이끄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보이지 않았다고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의 앞선 발표대로라면 미북 양측은 현재 예비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회동 장소와 일정 등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5일로 예고된 본격적인 실무협상은 전날 예비 접촉에 따라 구체적인 윤곽이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미북 회담 재개를 앞두고 2일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대화가 계속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은 대화를 원하고 우리는 곧 대화를 할 것"이라며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 대표단의 김명길 대사는 3일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을 포함해 미 국무부에서는 북한 협상 전망과 관련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