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터키,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단행...미, '인권 탄압' 중국 관리 비자 제한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아크카칼레에 포병부대가 배치돼 있다.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아크카칼레에 포병부대가 배치돼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터키군이 9일 오후,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군사 작전을 단행했습니다. 미국이 신장 소수민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유엔(UN) 회원국들이 분담금을 체납하면서 유엔이 심각한 재정난에 처하게 됐다는 소식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군사 공격을 시작했군요.

기자) 네,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터키의 군사작전이 시작됐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지 시간 9일 오후 4시 경, '평화의 샘(Peace Spring)'으로 명명된 이번 군사작전을 알리면서, 이는 터키에 대한 테러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현지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터키 TV 방송들은 터키 전투기들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북동부 쿠르드 거점 지역을 공습하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미국 CNN의 터키어 방송인 'CNN 튀르크'의 한 기자는 '라스 알아인 지역' 상공에 전투기들의 소리가 들리고 큰 폭발음들이 들렸으며 건물들에서 연기가 솓아오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쿠르드민병대(YPG)'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민주군(SDF)'은 터키군이 민간인 지역을 공습했다며 사람들이 큰 혼란에 빠져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쿠르드족 민병대는 결사적으로 항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자치정부는 터키의 공격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전체 동원령을 선포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 중요하고 역사적인 순간에 우리의 모든 조직, 모든 사람, 모든 부대원은 신성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터키 국경으로 결집해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터키군이 이라크 국경 지역에 대한 공습도 단행했다고요.

기자) 네, 터키군은 시리아 북동부 공격에 앞서 터키와 이라크 사이 국경 지역에 대한 공습도 단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터키 관리들은 이 지역에 있는 쿠르드족의 결집을 사전에 방어하고,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있는 미군들은 철수했습니까?

기자) 네, 터키군의 군사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의 미군 병력은 이미 철수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8일 트위터에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50명의 미군은 이미 철수했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50여 명은 특수부대원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가 전부터 계속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단행하겠다고 위협해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는 그동안 수차례 시리아 북동부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민병조직인 '인민수비대(YPG)' 세력 소탕 작전을 벌이려고 했지만, 이곳에 주둔 중인 미군에 막혀 실패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6일 양국 정상 간의 전화 통화에 이어 미국 백악관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미군 철수를 전격 발표하면서 8년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미국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지금까지 함께 IS 격퇴전을 수행해온 쿠르드족을 버리는 것은 배신행위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큽니다. 지난 5년간 IS 격퇴전에서 숨진 YPG대원은 1만1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군이 철수하면 이들을 사지에 몰아넣는 행위가 될 뿐만 아니라 IS가 다시 결집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안에서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비판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자신의 결정을 옹호하고 있는데요. 9일 트위터에, 미국은 잘못 전쟁에 들어갔지만 거기에는 무기나 대량살상 같은 것은 없었다면서 이제 그 전제가 틀렸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우리의 위대한 병사들과 군대를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지금의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은 터키의 군사작전은 중동 정세를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군사적 수단으로는 어떠한 안정도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터키가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고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터키에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와 동시에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군사 작전에 대한 유엔 안보리 회의도 열릴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유엔(UN) 안보리가 10일 터키의 문제를 논의할 긴급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긴급회의 개최는 영국과 프랑스 등 5개 유럽 국가가 요청했는데요. 안보리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리 마틸라 유엔 주재 대사는 9일 모두 최대한 자제하고 특히 민간인의 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1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위구르인이 마스크를 쓰고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
지난 1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위구르인이 마스크를 쓰고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제재 조처를 단행했다고요.

기자) 네, 미 국무부가 중국 신장 지역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 억압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의 미국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처는 전날(7일) 중국 기관과 기업 28곳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제재에 이어 나온 것입니다.

진행자) 국무부의 발표 좀 더 알아볼까요?

기자) 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8일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서부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고도의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대규모 구금과 학대에 책임이 있거나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 관리와 공산당 간부들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해당되는 사람들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국무부는 이날, 비자 발급 대상이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비자 제한은 이들의 직계가족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신장 지역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연이틀 제재를 단행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전날(7일) 신장 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탄압에 이용되거나 연루된 기관이나 기업 28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는데요. 신장 지역을 관할하는 중국 공안 당국을 비롯해 정부 산하 기관이 20곳, 그리고 감시카메라 등을 생산하는 첨단기업 8곳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신장 지역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미국 정부가 이런 조처를 하는 겁니까?

기자) 네, 중국 서북부에 있는 신장 지역은 중국 최대 행정구역입니다. 이곳에는 위구르족, 카자흐족 등 소수민족들이 대거 살고 있는데요.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가운데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집단 수용돼 중국 공산당 사상과 중국 문화를 배우고 이슬람 종교를 버릴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20여 개국이 신장의 인권 상황을 규탄하는 유엔인권위원회 성명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런 비판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은 처음에는 아예 집단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자, 지금은 소수민족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기술과 중국어 등을 가르치는 일종의 직업학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온 사람들이 구타와 보복 행위 등 인권 탄압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 열리는군요.

기자) 네, 1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립니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그리고 중국에서는 류허 경제부총리가 다시 전면에 나섭니다. 류허 부총리는 30여 명으로 꾸려진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잇따른 조처가 미중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비자 발급 제한과 관련,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에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조처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정보 기관과 중국 인권 문제와 관련된 기관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비자 발급 제한 조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건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건물.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유엔(UN)이 심각한 재정난에 처해 있다고요?

기자) 네, 다음 달 유엔 직원들 보수도 지급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예산위원회에서 유엔은 이번 달 10년 만의 가장 극심한 적자에 직면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 처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일부 유엔 회원국이 분담금을 제때 내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의 업무와 개혁 추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회원국들에 밀린 분담금 납부를 촉구했는데요. 현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지난 1월부터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면 지난달 개막한 제74회 유엔 총회 지원 자금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체납된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지난달 말 현재 유엔 회원국들은 전체 예산 가운데 약 70%의 분담금을 납부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8%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금액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되는 거죠?

기자) 유엔의 올해 운영 예산은 약 33억 달러입니다. 그런데 전체 193개 회원국 가운데 129개국만 분담금을 완납하면서 20억 달러가 채 치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미상환금이 약 13억 달러 정도 되는 건데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일부 유엔 회원국의 분담금 체납 상황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분담금을 아직 다 내지 않은 나라는 어디인가요?

기자) 총 64개 나라인데 미국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은 유엔에서 최대 분담금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올해 유엔 예산의 22%를 미국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올해분 가운데 아직 약 6억7천만 달러를 내지 않았고요. 지난해분 3억8천만 달러도 체납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분담금을 체납한 게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은 대체로 분담금을 늦게 내는 편인데요. 미국은 보통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30일 이후, 그러니까 10월에 거액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분담금 규모가 너무 크다고 불만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미국에 내는 분담금이 불공평하게 많다며 유엔이 자금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인터넷 트위터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표 내용을 올리고 “그러니까 미국만이 아닌 모든 회원국이 분담금을 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외에 분담금이 밀린 나라, 또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한국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이 올해 내야 할 분담금은 6천900만 달러인데요.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분담금 규모가 3천900만 달러인 멕시코와 1천500만 달러인 이스라엘, 1천200만 달러인 이란도 체납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유엔 총회에서 투표권을 정지당할 수도 있습니다. 코모로제도와 소말리아, 상투메 프린시페 이렇게 세 나라는 올해 최소한의 금액을 내지 않을 경우 투표권을 잃을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