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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또 연정 구성 실패...나루히토 일본 천황 공식 즉위


우파 정당 리쿠드당을 이끈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3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리쿠르당 회의에 참석했다.
우파 정당 리쿠드당을 이끈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3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리쿠르당 회의에 참석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또다시 연정 구성에 실패했습니다. 일본 나루히토 천황이 공식 즉위식을 갖고 새로운 '레이와' 시대를 열었습니다. 21일 실시된 제43대 캐나다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했는데요. 관련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고요.

기자) 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에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5선 총리로서 4연임에 성공하는 기록을 갖게 되는 거였는데요. 하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함으로써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한 것, 올 들어 두 번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에 한 차례 총선을 치렀습니다. 이 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과 보수당이 선전해서 총리 후보로 지명됐었는데요. 하지만 시한 내에 연정 구성을 하지 못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를 해산하고 지난 9월 다시 총선을 치르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한 해 두 번 총선을 치르는 것도 상당히 드문 경우였는데요. 총선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9월 다시 치러진 총선에서는 야당인 청백당이 33석을 얻었고요. 리쿠드당은 32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다시 낙점되면서 기사회생했었습니다.

진행자) 리쿠드당이 제1당이 아닌데 어떻게 총리 후보로 지명된 겁니까?

기자) 이스라엘은 의원내각제입니다.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데요.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의 전체 의석은 120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정당 간 연합을 통해 정부를 꾸리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대통령은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을 총리 후보로 지명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구성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블린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차기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했습니다. 연정 구성 마감기한은 42일인데요. 이 때까지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을 구성하면 4연임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42일이면 아직 시간이 좀 남은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정 구성을 위임받은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 됐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연정 구성을 포기한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야당의 비협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21일) 인터넷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그동안 광범위한 통합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지만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이를 계속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2차 총선 후, 중도좌파 성향의 청백당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정 구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와는 절대 연정을 꾸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이스라엘 검찰은 네타냐후 총리의 뇌물 수수와 배임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기소를 준비 중입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청백당 말고, 다른 정당들 규합에 실패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착 요인입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의석은 8석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보수 우파 정당들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이른바 '하레디'라고 부르는 유대교 정통파 신자들에 대한 병역 면제 특혜를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반면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 구성에 뜻을 같이한 다른 유대교 우파 정당들은 병역 면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갈등을 빚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이스라엘 정국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리우벤 대통령이 다시 새로운 총리 후보를 지명해야 합니다. 리우벤 대통령 측은 21일, 베니 간츠 대표에게 구성권을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공식 발표는 24일 이전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간츠 대표에게도 연정 구성 시한이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법상, 첫 구성에 실패하고 위임된 두 번째 후보는 28일 동안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간츠 대표의 청백당은 "한 달 전 이스라엘 국민이 투표를 통해 결정한 대로, 이제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이 연정 구성을 하게 됐다"며 결의를 다졌습니다. 현재 청백당은 아랍계 연합정당인 '조인트리스트'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조인트리스트 안에서도 일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간츠 대표의 청백당이 연정 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만약 청백당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또다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은 한 해 세 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게 됩니다.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천황 즉위식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천황을 향해 예를 표하고 있다.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천황 즉위식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천황을 향해 예를 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식이 거행됐군요.

기자) 네, 제126대 나루히토 천황의 공식 즉위식, 이른바 '소쿠이 노 레이'가 22일 일본 도쿄에 있는 황궁에서 거행됐습니다. 즉위식에는 일레인 차오 미 교통장관, 찰스 영국 왕세자,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전 세계 180여 개국, 2천여 명의 대표가 참석해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축하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나루히토 천황은 지난 5월에 즉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월 1일 즉위했고요. 이날 행사는 천황의 즉위를 국내외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사입니다.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는 일본 역사상 상당히 파격적인 일이기도 했는데요. 보통 천황이 사망하면 천황 직을 승계하는데, 나루히토 천황의 경우 부친인 아키히토 상황이 생전에 천황직을 넘기면서 천황에 즉위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나루히토 천황,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즉위식을 치렀는데요. 어떤 말을 했을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나루히토 천황은 즉위식 연설에서, 일본과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일본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우호 증진, 인류 복지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기여하는 나라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희망도 피력했습니다.

진행자) 나루히토 천황이 즉위하면서 연호도 바뀌었죠?

기자) 네, 나루히토 천황 시대가 열리면서 일본은 '레이와'라는 연호를 쓰고 있습니다. 레이와는 '혹독한 추위가 끝난 후,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을 알리며 피어나는 매화'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새 연호를 소개하면서, 일본인들이 매화꽃처럼 내일을 향한 희망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는 축사를 했습니다.

진행자) 나루히토 천황은 전후 출생한 첫 번째 천황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59세로 전쟁을 직접 체험하지 않은 전후세대입니다. 하지만 나루히토 천황의 부친인 아키히토 상황의 경우, 유년기에 2차 세계대전을 겪었는데요. 나루히토 천황은 부친으로부터 전쟁의 피해를 많이 들었다면서, "아키히토 상황은 항상 일본 국민의 안녕과 세계 평화를 바라는 모습을 자신에게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아베 신조 총리는 이른바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인 일본은 전쟁이 끝난 후, 국제 평화를 추구하면서 전쟁이나 무력 행사를 영구히 포기하다는 내용을 헌법 조항에 못 박았습니다. 이른바 평화헌법 제 9조인데요.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이 다른 나라들과 같은 '보통 국가'가 돼야 한다며 평화헌법의 내용을 개정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로 바뀌는 것은 없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는 즉위식에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는 내각의 대표로서 천황의 장수를 빌며 일본의 미래, 후세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내용의 축하 연설을 했습니다. 이어 만세 삼창으로 천황에 대한 충성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 즉위식에 따른 주요 행사는 연기됐다고요.

기자) 네, 원래 즉위식에 이어 대규모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지는데요. 하지만 최근 일본을 강타한 초강력 태풍으로 인해 연기됐습니다. 나루히토 천황이 먼저 태풍 피해로 사망자까지 발생한 상황을 고려해 이를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고요. 일본 각의가 이를 수용해 일주일 후 축하 퍼레이드 행사를 갖기로 했습니다.

21일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이 승리한 가운데 당 총수인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부인 소피 그레구아루 여사가 22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21일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이 승리한 가운데 당 총수인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부인 소피 그레구아루 여사가 22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캐나다 총선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21일 실시된 제43대 캐나다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개표 결과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전체 338개 의석 가운데 157석을 얻은 건데요. 제1당 지위는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과반수인 170석에는 못 미칩니다. 따라서 자유당은 24석을 얻은 신민주당과 연정을 구상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재집권에 성공한 트뤼도 총리가 어떤 소감을 밝혔습니까?

기자) 트뤼도 총리는 21일 밤 몬트리올에서 선거 승리 연설을 통해 캐나다 국민이 자유당에 정부를 다시 맡긴 것을 자축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오늘 밤 캐나다인들은 분열과 비난 공세를 거부하는 대신, 진보적인 정책과 기후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지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뤼도 총리,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올해 47살인 트뤼도 총리는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의 아들로 정치 명문가 출신입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10년간 집권한 보수당에 압승을 거두며 정권 교체를 이뤄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이후 무역, 난민, 환경 문제 등에 있어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했고요. 국제사회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차세대 지도자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뤼도 총리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선거 초반 트뤼도 총리가 측근들의 건설사 뇌물 사건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지도록 검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거기다 20대 때 흑인 분장을 한 채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여러 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곧바로 사과하며 무마에 나섰지만, 트뤼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진행자) 야당이 이런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지만, 결국 트뤼도 정권을 교체하는 데는 실패했군요.

기자) 네, 하지만 보수당의 경우 지난 선거보다 의석을 늘리며 여당을 견제하는 제1야당으로서의 위치를 더 확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수당은 이번에 총 121석을 차지하면서 기존의 95석에서 의석수가 26석이나 늘었습니다. 앤드루 쉬어 보수당 대표는 트뤼도 총리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자유당을 제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습니다. 쉬어 대표는 패배 연설을 통해 "오늘 밤 보수당은 트뤼도 총리에 경고를 보냈다"며 "다음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보수당의 대표인 쉬어 대표도 선거 기간 관심을 끌었죠?

기자) 네, 쉬어 대표는 올해 40살로 트뤼도 총리보다 7살이나 어립니다. 4년 전 총선에서 트뤼도 총리가 젊고 진보적인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샀다면, 이번 총선에서는 더 젊은 40대 주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쉬어 대표 외에 신민당을 이끄는 저그미트 싱 대표 역시 40살로, 인도 출신 시크교도들이 머리에 쓰는 터번을 착용해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24표를 얻은 신민당이 자유당과 연정을 하게 된다면, 싱 대표의 정치적 위상 또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번 총선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은 트뤼도 총리에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나 기후 문제에 있어 트뤼도 총리와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하지만 22일 새벽 인터넷 트위터에 훌륭한 격전 끝에 이룬 승리라며 축하하면서 캐나다는 좋은 지도자를 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양국의 발전을 위해 트뤼도 총리와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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