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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미사일 도발 12차례…대화·도발 병행 ‘압박 강화’


북한이 지난8월 새로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북한이 지난8월 새로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어제(31일)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발사체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대화와 도발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양상입니다. 오택성 기자가 북한 미사일 도발의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북한의 올해 첫 미사일 발사는 지난 5월 4일 감행됐습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2월 열린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두 달 넘게 담화 등을 통해 긴장을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5월 9일 또 한 차례 미사일을 쏘아올리면서 긴장을 이어가던 북한은 다음달 전격적으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응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미-북 양국이 팀을 꾸려 수 주 안에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비핵화 교착 상태에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지난6월)] “We are going to have teams, they are going to meet over the next few weeks. And they are going to start a process.”

하지만, 북한은 다시 한 번 긴장 국면으로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미국 측의 실무 협상 제안에 응답하지 않던 북한은 7월 25일부터 8월 24일까지 한 달 새 무려 7차례에 걸쳐 신형 방사포와 전술지대지미사일 등을 발사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무 협상을 앞두고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미국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포와 미사일 등을 발사하던 북한은 9월 10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9월 말 미국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실무 협상이 좀처럼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던 중 북한이 다시 한 번 대화의 손을 내민 겁니다.

같은 날, 북한은 약 보름 만에 다시 초대형 방사포를 쏘아 올리며 전형적인 ‘밀고 당기기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전략은 10월에 다시 한 번 극적인 모습으로 반복됐습니다. 10월 2일, “미국과 실무 협상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동시에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겁니다.

SLBM 발사 사흘 뒤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미-북 실무 협상은 협상 하루 만에 결렬로 끝났습니다.

북한은 이후 김계관 외무성 고문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이어진 고위급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미국의 ‘셈법 변경’을 요구하면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10월의 마지막 날, 다시 한 번 미상의 발사체를 동해로 쏘아 올리며 자신들이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미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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