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오르는 독자 게시글이 늘고, 내용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을 비난하거나, 북한체제를 옹호하는 글이 많지만 노래나 영상물을 요청하는 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중 일반인들의 게시글을 허용하는 유일한 선전매체입니다.
이 매체의 게시판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인들과 한국과 미국 등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그리고 외국인들이 다양한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한 달 평균 20여 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70여 건의 글이 게시되는 등 좀 더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건 한국 야당과 탈북자 등을 비난하는 글입니다.
특히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적 게시글이 크게 늘었고,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다 한국에 입국한 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주장하는 글이 하루에도 몇 차례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인권 활동을 하는 탈북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에게 욕설을 가하는 글도 종종 오릅니다.
또 북한의 지도자를 칭송하는 글도 심심찮게 게시되고 있는데, 전라남도 목포의 한 회사원이라고 밝힌 김모 씨는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의 법규로 인해 이 책을 구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김 씨의 요청에 관리자는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에서 책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이 실제 한국에 거주하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게시판에 정치적 성향의 글들만 올라 있는 건 아닙니다.
노래나 영상물을 요청하고, 관리자에게 웹사이트 이용과 관련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웹사이트 관리자가 이런 글들에 일일이 답하며 소통하고 있는 점입니다.
지난 1일 올라온 게시글의 경우, 베트남 하노이의 유학생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이용자가 “동영상을 보려고 하면 속도가 떨어지곤 한다”며 해결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관리자는 댓글을 통해 느린 속도를 해결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외국어로 된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입니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일본어로 “평생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북한에서 평양냉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고, 출신을 이란으로 표기한 ‘허쉬’라는 남성은 ‘코리아는 인민에게 사랑을 받는 나라’이며, ‘이란과 북한은 친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글에는 해당 언어로 된 댓글이 남겨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VOA는 2016년 ‘우리민족끼리’의 게시판에 여러 종류의 글을 남겼었습니다. 당시 `우리민족끼리’ 측은 해당 글들에 대해 “관리자의 승인을 거쳐 현시되게 된다”고 안내했었는데, 하루 뒤 게시된 글은 이 중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색깔이 없거나 북한체제를 비판한 글은 게시되지 않은 반면,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옹호하는 글은 게시판에 올랐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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